삼성전자,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점유율 소폭 상승…‘슬림형’ 갤Z폴드로 입지 회복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4-11-03 07:00:00 시간 수정 2024-11-01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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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 중국 폴더블폰 점유율 7.7%…전분기 대비 순위 1단계 올라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 ‘반 토막’…화웨이 등 중국 업체 점유율 확대
중국 특화 W25 시리즈 출시…기존 갤Z폴드 6 대비 두께·화면 크기 개선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 6 출시 효과로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시장 순위도 한 단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 기존 갤럭시 Z 폴드6 대비 두께를 줄인 ‘슬림형’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7.7%로 4위를 기록했다. 전 분기(3.0%) 대비 4.7%p 오른 수치다.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시장 순위도 5위에서 1단계 상승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 성장은 지난 7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폴드 6’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IDC는 “삼성은 신제품 출시로 중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 전체 4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15.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시장 순위도 1년 사이 3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당시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17.9%), 오포(15.4%), 삼성전자(15.1%), 비보(12.7%), 샤오미(5.2%)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현지 시장을 발판 삼아 추격 속도를 높이면서 삼성의 중국 시장 입지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을 앞서 화웨이(41.0%), 아너(21.9%), 샤오미(17.2%)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각각 8.3%p, 6.8%p, 12.0%p씩 뛰어올랐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메이트X5’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 내 ‘애국 소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올해 2월 플립형 스마트폰 ‘포켓 2’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너는 7월 두께가 9.2mm에 불과한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같은 달 샤오미도 ‘믹스 플립’, ‘믹스 폴드 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W25’, ‘W25 플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W25’, ‘W25 플립’. <사진제공=삼성전자>

3분기는 화웨이의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XT’의 출시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난 9월 20일 이 제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메이트XT는 사전주문 건수 300만건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폴더블폰 ‘심계천하(心系天下) W’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며 입지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심계천하 W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의 최상위층을 겨냥해 내놓고 있는 중국 특화 브랜드다. 삼성은 최근 중국 삼성닷컴을 통해 ‘W25’와 ‘W25 플립’을 공개했다.

W25는 갤럭시 Z 폴드와 동일한 폴드형 제품이다. 두께는 접었을 때 기준 갤럭시 Z 폴드6(12.1mm)보다 1.5mm 얇아진 10.6mm로, 이달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Z 폴드 스페션에디션(SE)과 동일하다. 내부 디스플레이 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3인치로 갤럭시 Z 폴드 6 대비 0.4인치, 0.2인치씩 커진 것도 같다. 다만 현지 선호도가 높은 금색 힌지(경첩)와 심계천하 로고를 적용하는 등 외관 디자인에 차이를 뒀다.

W25 플립은 갤럭시 Z 플립 6와 동일한 두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다만, 이 제품 역시 금색 힌지를 적용한 외부 디자인과 심계천하 로고가 적용됐다.

한편, 지난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223만대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성장폭은 다소 둔화한 편이다. IDC는 “3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은 3.2% 수준”이라며 “폴더블폰은 2019년 출시 이후 5년간 급성장을 거듭했지만, 일반 바(Bar) 제품에 비해 제품 가격, 사용 경험 등 뚜렷한 장점이 부족해 사용층이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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