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배춧값에…워커힐‧조선‧롯데호텔 김치사업도 쑥쑥

시간 입력 2024-10-30 17:45:00 시간 수정 2024-11-01 13: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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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조선, 전년 대비 매출 각각 141%·16% 증가
롯데호텔, 이전 분기보다 올해 2분기 매출 20% 증가
“품절 현상에도 무리한 물량 확보보다 품질에 집중”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 <자료=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 <자료=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약 20%가량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김포족(김장포기족)’을 선언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동시에 김장 대신 포장김치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국내 주요 호텔들의 김치 사업도 덩달아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30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41만9000여원으로 추산된다. 작년보다 김장 비용은 약 20% 상승했다. 아울러 농협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약 500명의 월간농협맛선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장 계획과 포장김치 수요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또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호텔 브랜드까지 김치 사업에 진출, 활황을 맞고 있다.

1989년 호텔업계 최초로 김치 연구소를 설립한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1990년대 중반 '워커힐 수펙스 김치' 상품화를 처음 시작했다. '수펙스 김치'의 최근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컨드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의 1~9월 김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조선호텔 김치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이 16% 증가했다. 조선호텔은 지난해부터 김치사업팀을 리테일팀 소속에서 별도 팀으로 격상하는 등 김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019년 김치사업을 철수했지만 지난해 8월 배추김치를 출시하면서 김치 시장에 재도전장을 냈다. 롯데호텔은 과거 롯데마트에 김치 사업 제조와 판매 단계를 맡겼으나 현재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호텔의 김치 매출은 이전 분기보다 20% 증가했다.

다만 일부 호텔 포기김치의 경우 ‘컬리’ 등 여러 판매처에서 품절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마다 조율을 하면서 생산하고 있지만 배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호텔업계는 물량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거래처를 늘리기보다는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품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김치의 경우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그렇기에 수급량을 늘리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로 김치를 생산하다 보면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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