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3분기 매출 1조7136억원·영업이익 1061억원 기록
중국 매출 전년대비 12.1% 상승한 1539억원…해외실적 3분의 1
미국 화장품 브랜드 인수 등 교두보 확보했지만 매출 기여도 낮아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중국과 일본에서는 선전한 반면 북미에서는 주춤했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합병(M&A)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가 아직까지 매출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4% 감소한 것으로 공시됐다. LG생활건강은 수출국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매출액 상승을 꾀한 바 있다. 다만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한 인수합병(M&A)이 아직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1조7136조원,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10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부문에서 모두 소폭 줄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6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매출은 약 4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2.8%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2.1% 상승한 15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일본의 경우 전년보다 10.1% 상승한 96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해외 실적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업체 중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단행하는 등 중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음에도 북미 시장에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북미 매출은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 체제였던 지난 2019년 8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본’을 1억2500만 달러(약 1650억원)에 인수했다. 에이본은 현재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푸에르토 리코 등 북미 시장에서도 화장품 직접판매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2020년 5월 피지오겔의 아시아, 북미 사업권을 1923억에 인수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달러(한화 약 1487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북미 법인들의 수익성은 저조한 상황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본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93억9800만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국내외 화장품 사업 모두 전략을 재정비 중이나 근시일 내에는 가시적인 실적 반전이 기대되지 않는다”라며 “화장품은 여전히 주력 시장인 중국 럭셔리에 집중하며 리브랜딩 중이지만, 면세 매출 감소분 이상으로 성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북미와 일본의 성장세도 아직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1조339억원이다. 중국이 415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북미 2531억원, 일본 1872억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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