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3분기 영업이익 1257억원…전년比 58% ‘뚝’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도 영업익 77%‧20%↓
건설경기 부진‧글로벌 경기 둔화로 건설기계 신규 수요 줄어

국내 건설기계 3사인 두산밥캣과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긴축, 원자재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3분기 매출 1조7777억원과 영업이익 1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9% 줄었고, 영업이익은 57.8%나 감소했다.
외부 불확실성과 딜러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생산량 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을 꼽았다.
제품별로 소형 장비, 산업차량, 포터블파워 부문이 각각 30%, 22%, 17% 감소한 9억6700만달러, 2억5700만달러, 8100만달러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3분기 매출 9098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 76.9% 감소했다.
사업부별 실적의 경우 건설기계 사업은 매출 6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재고를 축소하기 위한 프로모션 확대로 손익에 영향을 끼치며 영업손실 120억을 기록했다.
엔진 사업 부문은 글로벌 긴축 경제로 시장의 수요 조정이 발생하면서 매출은 2550억원, 영업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1%, 17%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매출 8168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0%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인도, 브라질 등에서 시장의 수요 증가와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으로 판매 성장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건설기계 판매 감소와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설기계 3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 2~3년간 호황을 누리며 단기간에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건설경기의 부진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신규 수요가 줄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8톤급 굴착기(DX380LC-7K).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진시장의 경우, 금리 인하 폭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프라 예산 축소 등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역시 글로벌 긴축과 환율 불안,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예상된다”면서 “2025년 하반기가 돼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3사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 위주의 영업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 노력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와 브라질은 안정적인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장비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인도 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조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브라질 시장은 소형 장비 라인업 확대 효과로 판매가 늘어나 두 시장의 3분기 합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 프로모션 등의 노력으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 반등 상황에서 보다 나은 실적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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