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실적 역성장 전망…전년비 매출 5.4%·영업익 7.3%↓
비용 효율화 나서며 계열사 정리·사업 축소…계열 사 수 144개→123개
콘텐츠 부문도 부진 지속 전망…게임·웹툰·엔터 성장 모멘텀 찾기 어려워
이달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 공개로 플랫폼 부문 성장 노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서운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줄곧 고공성장 해 온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정리와 콘텐츠 부문의 성장 둔화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과거처럼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AI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445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7.3%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형 축소와 콘텐츠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카카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왔지만, 최근에는 비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정리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등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부터 ‘코어 사업’과 ‘논코어 사업’으로 분류를 시작하며, 계열사 수를 144개에서 123개로 줄였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외형축소는 불가피 해보인다”며 “카카오의 기존 성장공식이 확장과 성장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를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사업 부진도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웹툰 산업의 성장 둔화, 카카오게임즈의 안정화와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미디어 편성 지연 등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게다가 전사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콘텐츠 사업 내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려워 당분간 성장의 모멘텀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게임, 음악, 웹툰 모두 성장이 지체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조540억원이었던 콘텐츠 매출은 같은 해 3분기 1조1310억원으로 증가했다 4분기에는 1조42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조340억원, 2분기 1조50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에도 콘텐츠 부문 매출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콘텐츠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조115억원으로 전망했고, 하나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범수 위원장의 부재로 공격적인 신규투자나 신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만큼, 수익성 개선은 플랫폼 광고 매출 성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이달 열리는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를 공개할 계획이다. 카나나는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AI가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상품 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범수 위원장은 법원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열리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보석 심문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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