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비싼데…아시아나항공, 수하물 요금 ‘인상 러시’ 합류

시간 입력 2024-10-10 07:00:07 시간 수정 2024-10-08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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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 올려
제주항공·진에어 등 LCC에 이어 인상 대열 동참
유류비·인건비 등 비용 지출 최소화 위한 고육책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올린다.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금 인상 조치로 풀이된다. 새해 연초 해외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2019년 7월 이후 5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초과 수하물은 항공사가 승객에게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는 위탁·기내 수하물의 개수 또는 무게를 넘어선 수하물을 의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본 제공하는 수하물 외에 개수·무게별 초과 수하물에 인상된 요금을 적용한다.

우선 개수 초과 요금은 초과 수하물 1개 기준으로 최대 4만원까지 오른다. 한국에서 비행시간 1시간 30분 이내인 단거리 노선은 6만원에서 9만원으로,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대양주 노선은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미주 노선의 경우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무게 초과 요금도 상향한다. 미주 외 노선은 24~28kg과 29~32kg인 두 무게 범위를 24~32kg으로 통합해 6만원부터 11만원까지 받는다. 미주 노선은 24~32kg 기준 12만원으로 책정했다.

반려동물 요금 또한 오른다. 국내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케이지 포함 32kg 미만이면 14만~29만원에서 15만~33만원으로, 케이지 포함 32kg 초과~45kg 미만이면 29만~59만원에서 30만~65만원으로 인상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9년 7월 이후 5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조업 비용과 시설 사용료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초과 수하물 사전 구매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등 LCC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마저 수하물 요금을 올린 건 고물가·고유가 기조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수하물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항공유 소모량이 늘어나고, 수하물 처리를 위한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3월 4일부로 수하물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제주항공이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건 2015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제주항공에 이어 5월 에어서울, 7월 진에어, 8월 이스타항공도 각각 관련 요금을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국내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한 점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가 프로모션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분을 수하물을 비롯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상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경쟁이 치열한 국제선 노선에서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수하물 요금을 올리는 것”이라며 “최근 항공사들이 다양한 기내식, 간편 결제 등 부대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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