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해 기업은 40곳으로 전년비 4곳 감소
근로손실재해율 상위 기업에 대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세아베스틸, 제주항공, 금호타이어 등
최근 2년 연속 재해율 ‘0’인 기업 30곳…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SK텔레콤 등
CEO스코어, 500대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근로손실재해율 공개한 171곳 조사
지난해 국내 500대기업의 평균 근로손실재해율(이하 재해율)이 전년대비 0.07%p 증가한 1.30%로 나타났다. 재해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재해가 1건도 없었던 무재해 기업도 전년대비 4곳 준 40곳으로 집계됐다.
재해율이 높은 기업은 대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세아베스틸, 제주항공, 금호타이어, 영풍, 동원F&B, 엘에스엠앤엠, 세아제강, 코웨이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SK텔레콤 등 30곳은 최근 2년 연속 무재해를 기록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210곳 중 재해율을 공개한 171곳의 최근 2년간 재해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500대기업의 평균 재해율은 1.30%로 전년(1.23%) 대비 0.07%p 증가했다. 무재해 기업은 2022년 44곳에서 지난해 40곳으로 4곳 줄었다.
지난해 재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이 차지했다. 대동의 지난해 재해율은 12.70%로 전년(14.70%) 대비 2.00%p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동의 재해율은 조사대상 171곳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0%를 넘었다.
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재해율이 10.20%로 10%를 돌파하며 2위를 차지했다. 대동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이어 지난해 기준 재해율 상위 10위에는 △세아베스틸(8.96%) △제주항공(7.83%) △금호타이어(7.71%) △영풍(7.00%) △동원F&B(6.66%) △엘에스엠앤엠(5.40%) △세아제강(5.38%) △코웨이(4.82%)가 이름을 올렸다.
500대기업 중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지난해 재해율은 현대자동차(1.89%), 현대모비스(3.01%)를 제외하고는 모두 500대기업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10%) △기아(1.24%) △LG전자(0.73%) △LG화학(0.80%) △한화(0.20%)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0%) △GS칼텍스(0.58%) △한국가스공사(0.10%) 등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재해율이 2022년 0.72%에서 지난해 3.01%로 2.29%p 증가한 것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해외자회사 관리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 현대모비스의 해외자회사 재해율은 정부 보고대상 건만 집계했으나, 지난해부터 1일 이상 휴업 건을 기준으로 재해율을 산정하면서 기준이 강화됐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재해율이 0%를 기록한 기업은 총 30곳으로 조사됐다. 2년 연속 재해율 제로(0)인 기업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SK텔레콤, LX인터내셔널, 삼성E&A, 포스코이앤씨, SK네트웍스, DL이앤씨, SGC에너지 등이다.
업종별로는 철강 업종의 평균 재해율이 지난해 4.13%로 제일 높았다. 철강 업종의 지난해 재해율은 2022년(4.16%)과 비교해 0.03%p 감소한 수치다. 이어 △자동차·부품(2.43%) △조선·기계·설비(1.91%) △식음료(1.90%) △운송(1.82%) △생활용품(1.25%) △유통(1.18%) △석유화학(1.02%) △에너지(0.57%) △IT전기전자(0.51%) △제약(0.50%) △서비스(0.47%) △건설·건자재(0.46%) △공기업(0.10%) △상사(0.10%) △통신(0.10%) △지주(0%) 순으로 재해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기업들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의 근로손실재해율(LTIR)을 기준으로 했다. 근로손실재해율은 재해건수를 연근로시간으로 나눈 후 100만 시간을 곱한 수치다. 쉽게 말해 근로시간을 고려한 100만 시간당 재해건수라고 이해하면 된다. 또 지배기업 통합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지배기업 보고서를 참고했다. 금융사와 지난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만 시간을 기준으로 재해율을 공개한 기업의 경우, 이를 100만 시간 기준으로 조정해 재해율을 계산했다. 여기에 도수율(100만 근로시간당 요양재해발생 건수)을 공개한 기업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국내와 해외, 사업부별로 구분해서 공개한 경우에는 국내 또는 대표 사업부 기준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사업장을 기준으로 조사했으며, 롯데쇼핑은 여러 사업부 중 마트를 기준으로 재해율 계산 작업을 했다. 서연이화의 경우 본사, 아산, 울산 사업장 중 울산 사업장을 기준으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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