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평균 16.1%보다 낮아…자산 2조 5곳 중 에스디바이오센서만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녹십자, 여성 등기임원 1명·모두 사외이사

국내 자산 2조원 이상 제약바이오 기업 5곳 중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기업들도 1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다. 다만 여성 등기임원은 모두 사외이사며, 내부 인사는 없었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1년, 2023년 기준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196곳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172명(13.1%p)에서 2024년 9월 말 226명(16.1%)로 54명(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약바이오 기업 5곳의 여성 등기임원은 2022년 6월 말 4명(11.1%)에서 2024년 9월 말 5명(12.5%)로 1명(1.4%p)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장사 196곳 평균 16.1% 보다 낮다. 이마저도 여성 임원이 실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이사회 총 인원수가 늘며 기존 여성 임원 숫자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이사회 등기임원 7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2020년 신설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인 2022년 6월 뿐만 아니라 2024년 9월 말에도 이사회에 여성은 없다.
개정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여성 등기임원이 2명으로 가장 많다. 이사회 총 인원도 12명으로,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7명) 보다 많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최원경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외이사가 셀트리온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영향이다. 앞서 2022년 6월 말 셀트리온의 여성 등기임원은 1명이었다. 해당 여성 등기임원들은 모두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녹십자 등은 여성 등기임원이 각각 1명으로, 모두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등기임원이 모두 사외이사인 점을 지적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이사회 사내이사 중 여성이 없으며 여성이 있더라도 오너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성이 능력과 관계없이 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의미한다”면서 “조직내 성차별을 막는 정책 등을 통해 기업들이 여성 직원들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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