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법인 매출 전년동기 대비 19.4% 감소…미국에선 28.5% 증가
참이슬 활용한 하이볼 ‘챠미보루’ 지난 달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
미국에선 ‘진로’와 어울리는 음식 제공하는 ‘진로 어라운드 더 테이블’ 진행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최대 수출국인 일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소주 수출이 증가한 미국에서의 매출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일본의 경우 소주를 활용한 ‘하이볼’을 선보이며 시장 회복에 나서고 있고, 미국에서는 소주와 곁들임 음식을 제공하는 ‘진로 어라운드 더 테이블(JINRO Around the Table)’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과 미국법인의 매출은 각각 29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360억원) 대비 19.4% 감소한 반면,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226억원) 대비 28.5% 증가한 영향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미국법인 매출액이 일본법인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하이트진로의 최대 수출 국가였다. 하지만 일본의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 ‘Jinro Inc.’의 매출액은 2022년 849억원에서 지난해 676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2020년(848억원), 2021년(779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부터 ‘참이슬 하이볼’을 출시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참이슬 하이볼은 레몬맛과 샤인머스캣맛 등 2가지로 출시됐으며 도수는 7%다.
하이볼은 칵테일 종류 중 하나로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술을 말한다. 일본 술집에서는 대중적인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가격대도 높지 않아 젊은 층도 자주 찾는다. 한국에선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만큼 하이볼과 일본식 닭튀김인 '가라아게'를 같이 먹는 '가라하이보루'라는 단어가 통상적으로 쓰일 정도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활용한 하이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ㄴ래 방침이다. 참이슬 하이볼은 캔에 담겨 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음료로, ‘챠미보루(チャミボール)’로 불린다. 이는 참이슬의 첫 글자인 ‘참’과 하이볼의 마지막 글자인 ‘볼’을 합친 합성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과 달리 미국법인 매출은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K-컬처와 함께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소주 수출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과일 소주인 ‘~에이슬’ 시리즈가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미국법인 ‘Jinro America Inc.’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250억원 △2021년 349억원 △2022년 491억원 △2023년 632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뉴욕에서 진로 어라운드 더 테이블을 열었다. 이는 식당에서 소주 진로와 이와 맞는 코스 요리를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다. 이 같은 푸드페어링(Food Pairing)은 음식과 곁들이는 주류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일본에서의 매출 감소를 미국이 만회하면서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1242억원) 대비 0.4% 감소한 1237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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