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기묘한 이야기 IP 활용
1만 ㎡ 공간에 대규모 체험존 조성…‘다 보려면 3시간’
기묘한 이야기 아이스크림 가게 재현…푸드트럭 운영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효산고등학교’가 현실에 나타났다. 피 묻은 사물함과 3층 규모로 설치된 효산고 세트장은 실제 드라마 속 현장을 방불케 한다. 교복 차림에 좀비 분장을 하고 한껏 느낌을 낸 방문객들까지 오가자 몰입감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냈다.
지난 24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는 가을을 맞아 공포 테마 ‘블러드시티’의 여덟 번째 시즌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이날은 평일이었지만 선선한 날씨에 가족, 학급, 연인 등의 방문객들로 붐볐다. 블러드시티 콘셉트에 맞게 스산한 멜로디의 BGM도 흘러나왔다.
블러드시티는 에버랜드의 가을 시즌을 대표하는 공포 체험 콘텐츠다. 올해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협업해 여러가지 팝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활용된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인기 호러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다.
에버랜드는 1만㎡(약 3000평)의 대규모 야외 공간에 두 개 드라마의 IP(지적재산권)를 사용해 복합 체험존을 조성했다.
국내에서 넷플릭스 체험존이 이처럼 대규모 야외 장소에 공간 연출,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이 어우러진 복합 형태로 장기 운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콘텐츠를 다 둘러보는 데에는 총 3~4시간이 소요된다.
박주현 파크기획 그룹장은 “이번 시즌은 ‘호러메이즈’와 ‘좀비 공연’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먼저, ‘지금 우리 학교’는 체험존부터 가보니 좀비에 점령 당한 효산고와 폐허가 된 효산 시내, 급식실, 상점가 등이 실감나게 연출돼 있었다. 교실 창 너머로 좀비가 쾅쾅 두드리는 효과음은 그 앞을 지나는 방문객들을 수시로 놀래켰다.
기존의 미로 게임장 호러메이즈는 ‘좀비 미로 탈출’ 콘셉트로 새롭게 리뉴얼됐다. 체험자는 약 5~10분간 양호실, 도서관, 과학실 등 9개의 미로를 지나게 된다.
조를 이뤄 호러메이즈에 입장하자 드라마 속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불쑥 나타나는가 하면, 바람·사운드 등 특수 효과 때문에 놀란 체험자들의 비명이 난무했다.
해가 기울수록 더욱 눈길을 끄는 공간도 있었다. 바로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이다.
현장 직원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의 배경인 미국 1980년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네온사인을 활용해 밤에 더 예쁘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넷플릭스와 여러 번의 검토를 거쳐 이 곳을 실제 드라마 속 장소처럼 섬세하게 구현했다. 테마존은 미션라운지, 스타코트몰, 지하 비밀기지, 마인드 플레이어 포토스팟 등 크게 네 공간으로 구성됐다.
등장인물 ‘스티브’와 ‘로빈’이 근무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스쿱스 아호이’의 아이스크림도 먹어볼 수 있다. 이를 현실로 옮긴 푸드트럭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푸드트럭 직원은 드라마 속 유니폼까지 그대로 재현해 입고있다.
밤이 되자 특설무대로 방문객이 몰렸다.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라이브 쇼로 재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실제 드라마에 나오는 과학 선생님(이병찬 役)의 음성으로 공연이 시작됐고, 특별 고용한 전문 연기자들이 역동적인 무대를 펼쳤다.
박주현 파크기획 그룹장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콘텐츠를 이해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컬래버를 통해 콘텐츠를 발전시킬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러드시티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1월 17일까지 두 달여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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