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비중 71%…슈퍼마켓 누르고 1위 차지
전사 매출 13배 커질 동안 편의점 매출 36배 뛰어
허연수 부회장 “올해가 100년 기업 위한 첫 걸음”
유통업 진출 50주년을 맞은 GS리테일이 그동안 편의점 사업에서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은 국내 시장 변화로 인해 초창기에 비해 많이 움츠러들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974년 서울 을지로에 슈퍼마켓을 열면서 유통 사업을 시작한 GS리테일은 올해로 유통업 진출 50주년을 맞았다.
‘기업형 소매 유통업’을 전문으로 영위해오고 있는 GS리테일의 사업 구조는 크게 편의점, 슈퍼마켓, 일부 빌딩임대·개발업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GS홈쇼핑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GS리테일의 매출 구조는 국내 유통 시장 트렌드에 따라 변화를 겪어왔다. 2000년의 경우 SM(슈퍼마켓)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23년은 편의점 매출 비중이 71.0%로 가장 높다. 올해 상반기에도 73.8%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동종업계 내 매출 1위다.
금액으로 비교해보면 연간 기준으로 GS리테일의 전사 매출은 2000년 8918억원에서 지난해 11조6125억원으로 13배 성장했다. 이 기간 편의점 매출은 2287억원에서 8조2457억원으로 약 36배 고공성장했다. 2013년 7774개였던 점포수도 작년 말 1만7390개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슈퍼마켓 사업 매출은 4533억원에서 1조4476억원으로 3.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편입된 홈쇼핑 사업도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5496억원으로 2년 전(6295억원)과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다. TV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이 같은 매출 구조 변화는 1~2인 가구 증가, 고물가 등으로 소비 경향이 대형마트·백화점 등 전통채널에서 소량 구매가 가능한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GS25를 비롯한 편의점들이 디저트와 간편식 등 인기 품목을 적극 확장한 영향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7일 공개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2위에 올랐다. 백화점이 16.8%로 1위를 지켰지만, 두 채널 간 격차는 0.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작년 상반기엔 백화점이 17.8%로 편의점(16.8%)보다 1%포인트 높았다.
GS리테일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 혁신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강조했다.
아울러 고객 중심 사업 구조 혁신, 차별화된 히트 상품 개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 기반 성과 창출, GS 웨이(GS Way) 조직문화 실천 등 경양전략도 제시했다.
허 부회장은 “유통업 반세기를 넘어서는 올해가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고객 변화에 중심을 두고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시장에서 확고한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