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뜨는 편의점 가성비 제품 인기…세븐일레븐·CU·GS25, 제품 강화

시간 입력 2024-09-17 07:00:00 시간 수정 2024-09-13 13: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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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착한 시리즈’, 출시 시점 대비 80% 매출 신장
CU, 도시락 매출 중 5000원 미만 제품 판매 비중, 올해 처음으로 30% 돌파
GS25, 자체브랜드 ‘리얼프라이스’ 편의점 맞춤 상품 개발해 누적 매출 200억원 달성

모델이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가격에착!착한 시리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코리아세븐>

고물가에 편의점 가성비 제품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 CU, GS25 등 국내 편의점 3사가 가성비 시리즈를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가격에착!착한 시리즈'(이하 착한 시리즈)의 지난 8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매출액은 출시 시점(7월 1일~7월 7일) 대비 80% 가량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찾는 젊은 층의 주요 소비품목인 냉장 단백질 바, 즉석밥, 빵 등을 ‘착한 시리즈’로 선보인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MZ세대 소비패턴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에서 상반되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착한 시리즈’를 출시했다. 요노는 필요한 물건은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물건 소비를 줄이는 젊은 층의 최근 소비성향이다. 세븐일레븐은 ‘착한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6종에 새롭게 6종을 출시해 총 12종의 상품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장은 “편의점이 2030세대의 소비력이 높은 플랫폼인 만큼 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착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며 “요노 트렌드가 짙어진 만큼 가격과 품질 모두 소비자의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초저가 마케팅 기조는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U에서 출시한 3900원 균일가의 컵밥 3총 제품 이미지. <자료=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도시락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CU가 연도별 도시락의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20%대를 이어오던 5000원 미만 도시락의 판매 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도시락 중 5000원 이상 상품의 판매 비중은 △2019년 68.2% △2020년 70.3% △2021년 71.8% △2022년 72.0% △2023년 72.2%로 매년 상승하다가 △올해는 69.8%를 기록해 70%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5000원 미만 가격대의 도시락은 △2019년 31.8% △2020년 29.7% △2021년 28.2% △2022년 28.0% △2023년 27.8%를 기록하다가 △올해는 30.2%를 기록해 5년 만에 다시 30%대로 진입했다. 5000원 미만 도시락의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최초라고 CU 측은 설명했다.

이에 CU는 4000원 안팎의 간편식 10종을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다양한 메뉴의 컵밥 5종(치킨마요, 참치마요, 스팸마요, 돈까스, 매콤제육)은 균일가 3900원의 가격에 선보인다. 또 균일가 4500원의 컵요리 5종(탕수육, 양념만두, 매콤떡강정, 마라떡강정, 고구마맛탕)도 출시한다.

김유경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CU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GS25의 자체브랜드 ‘리얼프라이스’에서 출시한 우유와 닭가슴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PB)인 ‘리얼프라이스’는 편의점에 맞춘 제품을 본격 도입한 1월 이후, 5월까지 1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7월까지는 누적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리얼프라이스’는 지난 2017년부터 GS리테일이 우수한 상품력은 가지고 있으나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 협력 업체를 발굴해 지원하는 상생형 브랜드 상품이다.

GS25는 올해 본격적으로 편의점에 맞는 상품 개발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26개가 증가한 30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매출 우수 상품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선계란(15입) 30억원, 스모크훈제닭다리(170G) 25억원, 1974우유 900㎖(2입) 25억원, 구운란(6입) 15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에는 슬라이스 족발, 편육, 스트링치즈 등을 추가로 출시한다. GS25는 올해 하반기에도 우수한 가성비 상품 개발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신민기 GS리테일 상품전략팀 매니저는 “리얼프라이스가 단기간 2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얻은 결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중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좋은 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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