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늦어도 11월까지 제4인뱅 심사 기준 마련”
4개 컨소시엄, 소상공인 특화은행 내세워
세부 사업계획 및 자금조달 능력 기준될 듯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와 관련한 절차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참여 희망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총 네 군데의 컨소시엄이 설립된 가운데, 차별화된 사업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금력이 인가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주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11월까지는 제4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이후 예비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인터넷은행의 신규 인가를 상시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과점적 구조인 은행산업을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후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소소뱅크’를 시작으로 한국신용데이터의 ‘한국소호은행’, 현대해상·자비즈앤빌런즈(삼쩜삼)·랜딧이 참여한 ‘유뱅크’,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등 컨소시엄 네 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컨소시엄 모두 ‘소상공인·중소기업 특화은행’을 영업 모델로 내세웠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씬파일러에 대한 자금 공급보다는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신용자 및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해왔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모델이 겹치는 만큼, 세부 계획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과의 긴밀한 연계를 강점으로 들었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의 분석 거래 정보를 무기로 내세웠다.
유뱅크는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시니어와 외국인 등 금융 취약계층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그간 쌓아온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를 토대로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자금력도 주요 평가 기준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6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사업 계획 및 자금조달 능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진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사업자 대출 특성상 경영·건전성 관리 능력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한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건전성은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3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4788억원)이 기업대출(589억원)보다 컸지만, 증가율은 기업대출이 172.7%로 가계대출(22.6%)을 크게 웃돌았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제4 인터넷은행 현황’ 보고서에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력을 지닌 전통 금융사 등이 포함된 주주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초기 성장 수준을 가정했을 때 초기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할 시 4분기가량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영업이 중단될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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