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개 증권사 복리후생비 5103억원, KB증권 616억원으로 최대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직원 복리후생 규모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BNK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복리후생 지출이 감소했다. 반면 KB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복리후생비를 공시한 61개 증권사의 총 복리후생비 지출액은 51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327억원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비 지출액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중 7곳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복리후생비를 지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전년 동기(528억원) 대비 16.7% 늘어난 616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653억원) 기준 가장 많은 복리후생비를 썼던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하며 2위로 내려왔다.
KB증권은 상반기 3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직원 복지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구성원이 즐겁게 일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늘려 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대리급 이하 직원과 그 부모님을 초대해 호텔에서 CEO와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 해소를 취지로 난임휴직 제도, 난임시술휴가 등도 선두적으로 도입했다.
양창호 KB증권 경영본부장은 “회사와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직원들의 행복감과 업무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과 유연한 분위기를 제공해 훌륭한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567억원), 삼성증권(390억원) 등 대형사들도 복리후생비 지출을 전년 대비 늘렸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13.8% 감소한 376억원의 복리후생비를 지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계열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보인 상황이니만큼,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326억원), 한국투자증권(277억원), 한화투자증권(212억원), 메리츠증권(197억원) 등이 모두 전년 대비 복리후생비 지출을 줄였다.
업황 악화에 따른 타격이 큰 중소형 증권사 중 복리후생비 감소폭이 큰 증권사들도 있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한 아이엠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복리후생비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 적자를 낸 다올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19.0% 줄었다.
BNK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복리후생비 규모가 절반 가까이(47.7%) 줄어든 2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 71억원을 내며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이익이 감소한 만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올 들어 기존 임직원 복지 혜택을 하나씩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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