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력 구조조정 나서나…“해외 일부 사업부 최대 30% 감원”

시간 입력 2024-09-12 10:41:28 시간 수정 2024-09-12 10: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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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15년 만에 최저 이익·스마트폰 시장 경쟁 치열 등 여파
삼성전자 “해외 사업장 일상적 인력 조정…생산직은 영향 없어” 반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계획은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며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로이터는 해당 문제에 정통한 다른 6명의 소식통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해고될지, 어떤 국가의 사업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800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조 및 개발 부문 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은 약 2만5100명, 행정 직원 등은 2만7800명에 달한다.


로이터는 이번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에 대한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심각한 적자를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경쟁사들에 비해 회복 속도 또한 더딘 상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국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고, 연간 약 1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기술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할 것에 대비해 감원을 단행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삼성이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한 구체적인 목표는 없고, 생산 직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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