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닉 구주 45.08%와 신주 400억원 규모 확보 …총 규모 1607억원
사업다각화·신성장동력 마련이 목표… 기존 화장품사업과 시너지 기대
동화약품이 지난 2020년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 지 4년만에 ‘하이로닉’ 인수로 미용으로까지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최대주주인 이진우 의장과 특수관계인 이은숙씨가 보유한 지분 45.08%(1207억원)와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확보하기로 했다. 총 인수규모는 1607억원으로, 이를 통해 하이로닉 지분 57.8%를 얻게 된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현장 실사를 마친 후 오는 12월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도 함께한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인수에 대해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하이로닉은 HIFU(고강도집속초음파), RF(고주파)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병의원 시술용 의료기기와 개인용 미용기기 등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브라질, 페루, 베트남 등에서 제품 허가를 받았다. 오는 하반기에는 개인용 미용기기 신제품 ‘홈쎄라3’도 출시할 계획이다.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5800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3.5%씩 성장해 오는 2026년 23억74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동화약품이 영위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회사는 상처치료제 ‘후시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지난 2021년 화장품 브랜드 ‘후시다인’을 론칭했다. 이후 3세대 후시드 크림 등까지 라인업을 늘려왔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양화해 향후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이겠다”면서 “이번 인수로 기존 화장품 사업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하이로닉 인수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이뤄진 정형외과용 의료기기(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 인수도 윤인호 부사장 작품이다.
앞서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인수에 221억원을 투자하며 처음 의료기기 제품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이후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매출은 2020년 44억원에서 2021년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 235억원, 2023년 250억원으로 증가해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