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클링커 함량 낮춘 석회석 시멘트 개발…미국 수출
한일,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 몰탈’…삼표는 ‘블루멘트’ 개발
시멘트 제조사들이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시멘트 개발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1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3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개발하고 최근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쌍용C&E는 일반 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낮춘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개발했다. 클링커는 프틀랜드 시멘트를 만드는 원료로, 소성로에서 석회석과 점토 등이 소성돼 나오는 덩어리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클링커를 만들기 위해 석회석 등 원료를 굽는 소성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쌍용C&E는 일반 시멘트 대비 클링커 함량을 낮추고 석회석 미분말 첨가재 비중을 10% 가량 높여 기존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6% 낮췄다. 일반 시멘트와 비교해 응결시간 및 초‧중장기 압축강도 등 물리적 성능은 동등하다는게 쌍용C&E 측의 설명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친환경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시멘트협회의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며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 등 미국 3개주에서 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쌍용C&E는 올해 미국 시장에 20만톤의 석회석 시멘트를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수출량을 60만톤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일시멘트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몰탈’을 개발하고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
몰탈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양생과정에서 시멘트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약 3% 줄여도 동일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가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몰탈 전량에 주입하면 약 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달 공주공장에 조성된 실험용 세대 내에서 몰탈 1㎥당 이산화탄소 0.4kg을 주입한 바닥용 몰탈 ‘레미탈 FS150’을 타설하는데 성공했다.
삼표시멘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 중 하나인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로를 합성수지로 대체’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탈산소 산업 구조로의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표시멘트는 저탄소 친환경 특수 시멘트 ‘블루멘트’를 자체 개발해 탄소 배출량 저감에 동참하고 있다. 해당 시멘트는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탄소배출량 저감에 효과를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현재 보유중인 4종의 특수 시멘트에 블래멘트를 붙여 통일성을 부여하고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중 블루멘트PC와 블루멘트 에코 스피드의 경우 기존 시멘트 대비 이산화탄소를 28%까지 저감할 수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친환경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사적인 역량 집중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탄소저감 시멘트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비용에 대한 부담 등에 따라 탄소저감 시멘트가 상용화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탄소중립2050 등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유연탄을 가연성폐기물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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