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난달 ‘스타필드 마켓 죽전’ 오픈…체험 공간·인기 브랜드 확대
‘식료품이 90%’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집객 성과…차세대 모델로 육성
롯데와 신세계가 기존 마트 점포를 통째로 바꾼 ‘미래형 마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와 정부 규제에 따른 신규 출점 제한 등으로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미래형 마트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 끝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이마트가 제시한 미래형 마트 모델이다. 촘촘한 물건 배치에 주력해온 과거의 마트 방식을 벗고, 핵심 공간을 고객 체험과 참여 형 공간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미래형 마트의 핵심은 공간 혁신에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그동안 직영매장 1만2540㎡(약 3800평), 임대매장 7260㎡(약 2200평)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직영매장을 7590㎡(약 2300평)로 기존 대비 40% 가까이 줄였다. 반면 임대 매장은 1만2210㎡(약 3700평)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
또 매장 방문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1층에 495㎡(약 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와 ‘이벤트 스테이지’ 등 특화 공간을 설치했다. 기존에 1만2540㎡(약 3800평) 규모였던 이마트 직영 매장은 지하 1층으로 옮기고 매장 면적도 7590㎡(약 2300평) 규모로 줄였다. 대신 그로서리(Grocery, 식료품)를 강화했고 ‘무인양품’, ‘노티드’, ‘갓덴스시’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 매장을 54개 입점시켰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면서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작년 12월 서울 은평점을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 했다. 업계 최초로 매장의 90% 이상을 식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 1로 구성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식품 매장은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건식 숙성육 특화존, 건강 상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꾸렸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구매 빈도가 높은 생필품들로만 엄선해 대폭 축소했다.
은평점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씩 증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는 식료품 중심의 그랑 그로서리를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와 함께 차세대 모델로 삼아 마트 사업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비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을 가장 직관적으로 구현한 매장이자, 오프라인 매장의 방향성을 제시한 차세대 매장”이라며 “앞으로도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여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에 따른 대형마트 영업시간과 출점 제한, 온라인 소매 시장의 성장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이마트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롯데쇼핑 그로사리 사업) 매출도 2조8606억원으로 3% 감소했다. 현재 매장 수는 이마트 131개, 롯데마트가 125개로 5년 전과 비교해 각 11개, 14개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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