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오티씨, 2020년 8월 설립 후 3년 10개월 만인 올해 6월 청산
해외 식품 발굴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적 부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 기록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3년 연속 순손실을 지속하던 자회사인 케이오티씨(KOTC)를 설립 3년 10개월 만에 청산 완료했다. 최근 비용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는 컬리는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청산하는 형태로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케이오티씨가 지난 6월 청산을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오티씨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해외 수출입 판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케이오티씨는 김슬아 컬리 대표와 컬리를 공동 창업한 박길남 씨가 케이오티씨 설립 후 1년여 간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케이오티씨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식품 등을 발굴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설립된 영향으로 제대로 된 실적을 내기 어려웠다. 케이오티씨는 설립 직후 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혀 없었다.
케이오티씨 매출액은 2021년 5681만원을 내는 데 그쳤다. 2022년 매출액은 2억9191만원으로 전년비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없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3억6219만원, 2022년 532만원, 2023년 761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케이오티씨는 순손실을 지속한 끝에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해산됐고 지난 6월 법인을 청산하게 됐다.
컬리는 최근 자회사를 흡수합병, 청산하는 형태로 정리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는 컬리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2월에는 여성 커리어 성장 커뮤니티 '헤이조이스' 운영사인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했다. 이는 컬리가 플래너리 지분 100%를 2022년1월에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플래너리의 매출액은 2022년 기준 17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오티씨와 플래너리는 2022년 기준 연 매출 1382억원의 컬리넥스트마일, 연 매출 367억원의 컬리페이 등 다른 컬리 자회사들과 달리 매출액이 적으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2015년 회사를 창립한 지 9년 만에 별도 기준 첫 영업이익(5억2571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손실(1억8762만원)을 냈다. 꾸준한 비용 절감으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72억원) 대비 82%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5079억원) 대비 6% 증가한 5387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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