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시점 10월로 또다시 연기…2025년형으로 변경 출고
전기차 포비아 확산 더해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속속 소진
기존 사전 예약 고객 이탈 가능성 커져…대책 필요 목소리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출시하는 유일한 신차인 소형 전기 SUV ‘EX30’의 출고 지연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EX30이 연내 출시되더라도 전기차 포비아 현상에 더해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4분기 안에 2025년형 EX30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6월 EX30의 국내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7월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고 시점이 8월로 미뤄진 데 이어 최근에는 오는 10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현재로선 일러야 올해 4분기 안에 EX30의 고객 인도를 할 수 있고, 연식변경을 거친 2025년형 모델로 변경 출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30은 볼보자동차가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에 이어 국내에 선보이는 세 번째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다. 준중형 전기 SUV인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보다 한 체급 낮은 소형 전기 SUV다. 볼보 브랜드 최초의 후륜 기반 전기차이기도 하다.
특히 EX30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후 사전 예약 이틀 만에 1000대를, 한 달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한 신차다. 볼보자동차가 EX30 공개 당시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배정 물량이 일찌감치 완판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EX30의 출고 지연 원인을 놓고 최근 불거진 품질 이슈를 지목한다. 실제로 볼보자동차는 지난 6월 앞서 이미 판매된 3만5000대를 포함해 당시까지 생산된 EX30 7만1956대를 전량 리콜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차량 시동 시 디지털 속도계가 테스트 모드로 전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EX30의 출고 지연이 소프트웨어 오류나 차량 결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출시되는 EX30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티맵모빌리티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5년형 EX30 출시와 빠른 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선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망한다. 연이은 출고 지연에 더해 최근 인천 청라와 충남 금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따른 전기차 포비아 확산으로 EX30 사전 예약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EX30의 출고 시점이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소진 이후 또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 이전 시기와 맞물릴 경우 실제 고객 인도 시기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라며 “전기차를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EX30에 대한 기존 수요가 기아 EV3 등 동급 모델로 옮겨갈 수 있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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