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입지선정 자유롭고 냉각용이…대형 건설사, 기술개발 초점
삼성물산-뉴스케일, 현대건설-홀텍, DL이앤씨-엑스에너지 협업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글로벌 SMR기업들과의 협업 및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의 크기와 출력을 획지적으로 줄인 것으로, 출력 조절과 원자로 냉각이 용이하고 입지 선정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SMR사인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협력 중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유일하게 승인받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엔지니어링 기업인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앤룬디 등 3개사와 루마니아 SMR사업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루마니아 SMR사업은 기존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MW(메가와트) 규모의 SMR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2030년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약 1년간 기본설계에 대한 공동 수행을 거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이번 기본설계 착수에 따라 최종 EPC(설계‧조달‧시공) 최종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이번 기본설계 계약을 통해 동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과 사업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대형원전에 이어 글로벌 SMR사업 수주를 위해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협업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공동개발 및 사업동반 진출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후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를 추진한 바 있다.
올해는 영국 SMR사업 진출을 위해 홀텍과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양사는 영국 원자력청 SMR기술 선정 프로젝트에 입찰서를 제출한다.
영국 원자력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24GW까지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 산하 기관이다. 2029년까지 최종 SMR기술에 대한 투자결정을 완료하고 2030년 중 영국 최초의 SMR건설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올해 미국 SMR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SMR 유지‧보수기술 개발에 나섰다. SMR이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DL이앤씨는 SMR의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및 보수분야까지 SMR의 전 주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SMR과 연계되는 다양한 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전세계적으로 SMR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향후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닦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본격적으로 SMR사업을 시작한 곳이 없어 사업진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SMR사들과의 협업 등을 통한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형원전과 달리 바다 근처에 짓지 않아도 되고 투입되는 인력 및 비용 등이 대형원전의 10분의 1수준에 달해 미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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