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HK이노엔,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경보·삼진제약은 증가율 높아

시간 입력 2024-08-22 07:00:00 시간 수정 2024-08-21 17: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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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51억원 늘어
HK이노엔 206억원↑…제일약품·동아에스티 등은 감소

일동제약(왼쪽)과 HK이노엔 본사 모습. <사진제공=각 사>

500대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 34곳 중 14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켜 비용 지출을 줄였고, HK이노엔은 신약 케이캡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경보제약은 수출 증가, 삼진제약은 원가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높았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기준 500대 중견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92개사를 대상으로 올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제약바이오 기업 34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작년 동기 591억원 대비 16.4%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업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4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1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전년 대비 351억원 증가한 것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9600만원이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1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일동제약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연구개발비를 줄이기 위해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킨 것이 주효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 분사에 따라 추가적인 R&D 비용 부담 요인이 해소됐으며 사업 및 조직 재정비를 통한 고정비 절감, 원가 개선 등 효율화 추진의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은 HK이노엔이다. HK이노엔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원으로 206억원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케이캡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실적은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또한,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음료 제품 매출 증가와 기술수출 수익금이 영업이익 증가에 한몫했다.

HK이노엔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이 공동 개발한 OX40L항체와 TNF-α(종양괴사인자-α) 타깃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은 미국 신약개발전문기업에게 기술수출됐다. 기술수출 규모는 9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이며, HK이노엔은 계약금 270억원 중 일부를 받았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 판매호조와 계약구조 변경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연말 종근당과의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는 보령과 공동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 증가했으나 적자를 모면하지는 못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13억원에서 기록으나 올해 는 영업손실을 82억원으로 줄였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2021년 173억원, 2022년 304억원, 지난해 423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지만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경보제약, HK이노엔, 삼진제약 순이다.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 경보제약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1.7%(33억원) 증가했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HK이노엔은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98.4%(206억원) 증가했다.

삼진제약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7.8%(53억원) 증가했다. 삼진제약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위한 경쟁력 제고와 효율 개선이 이뤄진 결과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전략적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제일약품(302억원), 동아에스티(295억원), 차바이오텍(268억원) 순이다. 제일약품은 상반기 판관비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와 차바이오텍은 연구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적자로 전환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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