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 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 약 8000억 ‘역대 최대’…연내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시간 입력 2024-08-21 07:00:00 시간 수정 2024-08-20 18: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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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 7733억원…전년비 78%↑
국내 사업 경험 바탕 대만·태국 등 해외 시장 공략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 위해 사업성 검토 중”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 추이. <자료=LG전자>

LG전자가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육성 중인 가전 구독 사업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연내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독 사업 매출(케어서비스 제외)은 7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9%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품목 및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며 구독 사업을 강화해 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고, 지난해 9월 렌탈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바꾸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최근 5년 간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연평균 약 27%씩 성장했다.

올해 들어 구독 사업은 LG의 효자 사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직전 분기인 올 2분기 LG전자의 매출 중 구독 사업의 비중은 20%에 달했다.

구독 사업이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올해 연간 매출도 최고액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케어서비스 매출을 제외한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은 9628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의 실적 상승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구독 사업의 연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구독 가전 제품. <사진=LG전자>

가전 구독은 매월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내고 가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의 경우 제품 사용 기간을 최소 3년에서 6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또 기존 렌탈 서비스와 달리 단순 제품 제공을 넘어 주기적인 제품 관리, 무상 수리 등 전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제품 교체 주기가 긴 가전 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해외 구독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진행된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과 해외 구독 사업 매출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LG전자는 올 3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등을 구독할 수 있는 ‘LG 렌트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달부터 일부 채널을 통해 구독 사업을 시작했다. 올 10월에는 전 영역별 시스템 및 인프라 점검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LG는 구독 사업 영역을 전 세계 시장으로 지속 넓혀 나간다는 포부다.

김 상무는 “연내 태국, 인도 시장까지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도 다각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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