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호텔신라 등 500대기업 내 유통기업 10곳 수익성 악화

시간 입력 2024-08-20 07:00:00 시간 수정 2024-08-20 0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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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2분기 영업익 28억원…전년비 64.4%↓
호텔신라, 59% 감소한 276억원…면세업황 부진 지속
현대홈쇼핑·신세계푸드·롯데쇼핑 등은 영업이익 확대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국내 500대기업 내 유통기업 16곳 중 10곳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와 호텔신라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고, 코리아세븐과 호텔롯데은 적자전환하거나 적자가 더 확대됐다.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되면서 유통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올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국내 500대기업에 포함된 내 16개 유통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541억원 대비 18.7%(1036억원) 감소했다.

기업별로 롯데하이마트(-64.4%), 호텔신라(-58.9%), 아이마켓코리아(-25.2%), 현대백화점(-23.0%)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유통기업 전체 평균(-18.7%)보다 훨씬 컸다.

먼저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78억원) 대비 5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93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 교체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사후 서비스, PB(자체브랜드)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전 판매 이외의 사업을 확대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고객이 가전제품에 대해 경험하는 모든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전 양판점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기에 상관 없이 늘 방문하고 싶은 롯데하이마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672억원) 대비 39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연결)은 1조27억원으로 전년 동기(8669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와 달러 강세로 면세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호텔·레저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14.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면세 부문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83.8% 줄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회복세가 더디지만 전반적인 관광산업 정상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분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작년 동기(137억원) 대비 3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63억3400만원으로 3.12% 줄었다.

이 밖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2분기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98억원을 기록했다. 

또 호텔롯데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은 -39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54억원으로 늘어났다. 면세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호텔롯데의 2분기 면세 사업부 매출은 1조6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지만,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인력 감축과 경영효율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해온 현대홈쇼핑(88.5%), 신세계푸드(20.8%), 롯데쇼핑(8.9%)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현대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원에서 156억원 늘었고, 신세계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80억원에서 1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도 515억원에서 561억원으로 46억원 커졌다.  

지난해 12년 만에 첫 적자를 내고 희망퇴직 등을 단행한 이마트도 적자폭이 감소했다. 이마트의 2분기 영업손실은 3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30억원에서 개선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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