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어스 제5호 PEF’에 1500억원 출자
에어인천 컨소시엄 참여…지분 34.9%
육상·해상 이어 항공으로 물류 사업 확장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기존 육상과 해상에 이어 항공으로 물류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인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소시어스 제5호 PEF)’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주체인 에어인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9일 1차 출자금 500억원을 납입해 ‘소시어스 제5호 PEF’ 지분 34.9%를 취득하게 된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거래가 종결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분리돼 에어인천과 합병 절차를 거치면 2차 출자금 1000억원을 추가로 납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기 화물운송사업 부문과 합병 거래 시 합병 시점에 잔여 2차 출자금 1000억원 납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어스 제5호 PEF는 에어인천의 지분 80.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특수목적법인(SPC)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소시어스 PE)을 통해 에어인천을 지배하고 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대주주인 소시어스 PE를 필두로 전략적투자자(SI)인 인화정공과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인수금융을 담당하며, 현대글로비스가 새로운 SI로 합류하게 됐다.
에어인천은 지난 6월 17일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에 대한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매각 거래대금은 4700억원이다. 소시어스 PE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자금과 인수 후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거래대금보다 많은 6000억원 규모의 소시어스 제5호 PEF를 조성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투자는 육상과 해상에 이어 항공으로 물류 영역을 확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기관 전용 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항공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 제2공항물류단지 내 착공한 글로벌물류센터(GDC)가 대표적이다. 내년 완공을 앞둔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GDC는 지상 5층, 총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자동화 설비와 자체 통관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영업 개시 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2만5000톤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 참전이 추후 에어인천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시어스가 내년 에어인천 IPO를 통한 엑시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이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