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대표, 13일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과 2시간가량 면담 진행
상속세 이슈부터 투자 유치, 구조 개편 설계 등 회사 상황 질의응답
임종훈 측 “일부 대주주 이야기 안 들으려 해…임시 주총 반대아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소액주주들을 만나 상속세 이슈, 투자 유치 등 회사 상황 전반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상속세 이슈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어 두루뭉술하다”고 평가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는 지난 13일 오후 2시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소액주주들을 만나 2시간가량 회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소액주주들에 “리스크를 관리하며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임종훈 대표는 이날 소액주주와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상속세와 관련해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면서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오버행, 마진콜 이슈 등을 빨리 해소하려는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는 “회사 투자 유치 목적 첫번째는 한미를 국내 1위 제약사가 아닌 아시아 또는 글로벌에서 역량있는 플레이어로 만드는 것이며 두 번째는 주가부양”이라며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상속세 일부를 해결해 당장의 오버행 이슈를 없애고, 회사의 여러가지 호재와 사업 실적이 좋아지면 분명히 주가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회사에 투자를 받든 구주를 활용하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상속세 일부 등을 해결해야 오버행 이슈는 없어지는데 어떤 대주주들은 투자가 필요없다는 스탠스”라며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논의해서 고치면 되지만 그런 얘기를 안들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대주주 연합이 제시한 전문 경영인 체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임종훈 대표는 “신 회장님도, 저도 전문 경영인 체제에 동의를 하고, 지금도 전문 경영인 체제와 거의 유사하다”면서도 “이미 한미약품 약품 경우 박재현 대표가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는 박준섭 부사장이 사업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제가 반대로 생각한 이유는 현재 체제가 아닌 어떤 다른 전문 경영인을 데려오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면서 “당연히 누가 봐도 훌륭하고 한미에 있는 분들이 다 동의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면 어떻게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시 주총 필요성을 대주주 연합에 문의한 상황”이라며 “어떤 것이 필요해서 임시주총을 하는건지, 왜 필요한지 알면 우리가 해줄 수 있는게 있지않을까 등 질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대주주 연합은 지난달 19일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선임 의결 안건을 상정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는 두 개의 안건이 골자다. 당시 대주주 연합은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임시 주총 청구라고 설명했는데 임종훈 대표는 이미 전문 경영인 체제라며 반대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한미약품 그룹의 구조 개편 가능성도 언급됐다. 지주사에서 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로 인해 손자회자들의 잠재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영호 경영지원 상무는 “현재 13개 정도의 전사과제가 나왔는데 각 회사들의 전략이 다 실행됐을 때 회사의 가치가 어느정도 될 것인지 8월 말 혹은 9월 초에 전사적인 컨센서스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미약품 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데 손자회사로 있으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포텐셜(잠재력)이 제대로 지원을 못 받는 부분들이 있는거 같아 구조 개편까지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은 임종훈 대표의 상속세 답변에 아쉬움을 보였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직 확정된 건 없으니까 두루뭉술하다”면서 “확실히 두 달 내에 해결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한미가 기본기 탄탄하니 여러 회사에서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총에서 소액주주 모임이 액트에서는 약 2%, 오프라인 대행사까지 포함하면 3% 정도의 주주들이 모여 형제를 지지했고 결국 경영권을 확보했다”면서 “당시 임종윤 이사가 ‘상속세 해결 못하면 대주주 자격없다, 한미약품 시총 200조원 청사진’ 등을 언급했지만 몇 달동안 아무것도 없어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준용 소액주주 대표는 “아직 임시주총이 열리려면 시간도 있고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어느 쪽이 주가부양을 간절히 원하는 것인지”라며 “만약 공개 매수나 장내 매수를 한다고 하면 주가 부양 의지가 높은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모임 운영진인 송규영 씨도 “신동국 회장님과 임종윤 이사도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면서 “향후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16일 한미그룹 오너일가 삼 남매에게 주가부양책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지난달 26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지난 13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만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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