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매각가 2조원대 거론…태영건설 자금 지원에 사용
블루원 용인‧상주‧디아너스CC 유동화 완료…루나엑스 남아
태영건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11월 중 주식거래 재개 전망
최근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자구책의 일환으로 부동산‧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이달 중 에코비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여의도 사옥 매각도 진행 중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코비트는 수처리와 소각·매립 등 폐기물 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티와이홀딩스의 자산이다. 에코비트 지분 매각 대금은 태영건설의 자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에코비트 본입찰에 뛰어든 업체는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케펠인프라‧거캐피탈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곳이다.
에코비트 자문사인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가는 2조원 중반대로 거론되고 있다.
태영건설이 사용 중인 태영빌딩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그룹 리츠 운용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는 태영빌딩을 약 2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DDI는 올해 안으로 자금 모집을 완료해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태영건설은 사옥 매각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태영빌딩을 계속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등 고정자산을 매각 후 다시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리스 기간이 끝나면 자산을 재취득할 권리가 주어진다. 단기간에 현금을 조달할 수 있어 흔히 사용되는 유동화 방식이다. 만기는 3년이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의 자산유동화를 진행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 중 1400억원은 티와이홀딩스로 유입돼 자산유동화에 쓰였으며 600억원은 용인CC에 대한 기존 대출 상환에 쓰였다.
블루원 디아너스CC는 지난 4월 강동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3000억원으로 디아너스CC를 비롯해 인근 296실 규모의 콘도와 워터파크 등 부속시설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골프장 중 남은 곳은 루나엑스CC로, 태영 측은 향후 루나엑스CC의 매각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던 태영건설은 출자전환 등 자구안 이행을 통해 이달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6356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마무리된 출자전환을 통해 자산이 부채보다 많아지면서 태영건설은 2분기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자본잠식을 벗어난 상태로, 자본잠식에 따라 정지된 주식거래는 재감사 등을 받아 11월 정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워크아웃 기간 동안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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