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상반기 실적 희비…중소형사 부동산PF 부담 지속

시간 입력 2024-08-12 17:45:05 시간 수정 2024-08-12 17: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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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BNK, 2분기 손손실…현대차·IBK도 실적 급감
대규모 PF충당금 적립 영향…다올·SK도 손실 우려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약 2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충당금 부담도 커지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의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엠증권(iM증권, 구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29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와 2분기 둘 다 적자를 기록했지만 특히 2분기에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2분기 순손실은 765억원으로 전분기(49억원) 대비 1461.2%나 늘었고 영업손실도 1003억원으로 전분기(121억원)보다 728.9% 증가했다.

BNK투자증권도 2분기에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 3억원에 비해 70억원 이상 불어난 규모다. 1분기에는 이익을 낸 덕분에 상반기 기준으로는 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88억원)보다 61.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은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증권의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245억원) 대비 38.9% 줄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252억원으로 42.4% 감소했다. IB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분기 269억원, 2분기 23억원으로 2분기 실적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순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402억원) 대비 27.4% 줄었다.

이들 증권사 모두 부동산 PF에 발목을 잡혔다. 아이엠증권의 경우 2분기에만 부동산 PF 충당금을 1509억원이나 적립해 상반기 기준 충당금 적립 규모는 1800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이 66.0%로 전년 동기(81.5%) 대비 15.5%포인트 축소됐지만 적자 전환은 불가피했다.

BNK투자증권도 1분기(331억원)에 이어 2분기도 PF 관련 충당금 414억원을 쌓은 것이 순손실로 이어졌다.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을 꼽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2분기 손실이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 감소했고 SK증권은 1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PF 시장 악화에 따른 주요 수익원 부재도 당장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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