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유통사 중 쿠팡·CJ올리브영만 AI 특허등록…신세계·롯데·현대百 등 ‘0’

시간 입력 2024-08-09 17:45:08 시간 수정 2024-08-09 17: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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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29개 기업 중 쿠팡, CJ올리브영 등 2곳만 AI 관련 특허 등록
지난달 12일까지 쿠팡 39건, CJ올리브영 4건 특허 등록 완료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13곳 모두 AI 특허 등록 0건

500대기업 내 소속된 유통기업 중 쿠팡과 CJ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AI(인공지능) 관련 특허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국내 거대 유통 계열사 13여곳의 AI 특허등록이 0건이었다. 최근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라 온라인몰과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AI 기술 도입에 유통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특허등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올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국내 특허청에 AI 관련 17개(지능형로봇‧자연어처리‧컴퓨터비전‧음성인식 등) CPC코드로 분류되는 특허를 등록한 유통업종 내 43개 기업 중 조사기간 내 특허출원을 한 번이라도 했던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12일 기준 쿠팡과 CJ올리브영 등 2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AI 특허가 전무했다. 지난달 12일까지 쿠팡은 등록특허 39건, CJ올리브영의 등록특허는 4건을 각각 기록했다.

쿠팡은 유통사 중 압도적으로 AI 관련 특허등록 건수가 제일 많은 곳으로 조사됐다. 500대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쿠팡은 △삼성전자(387건) △LG전자(154건) △네이버(90건) △SK텔레콤(78건) △한국전력공사(54건) △한화시스템(52건) △KT(45건) △LIG넥스원(41건)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021년 4건 △2022년 17건 △2023년 13건 △2024년(1월1일~7월12일) 5건의 AI 관련 특허를 등록 완료했다. 쿠팡이 가장 최근 연도인 올해 등록한 AI 관련 특허는 △아이템 납품을 위한 정보를 처리하는 전자 장치 및 그 방법 △콘텐츠 추천 방법 및 그 시스템 △풀필먼트 센터 우선순위 값에 기초한 아웃바운드 예측을 위한 시스템 및 방법 △결제 서비스 제공 방법 및 그 시스템 △추천 컨텐츠를 제공하는 전자 장치 및 방법 등이다. 쿠팡 온라인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제공, 추천 콘텐츠 제공 특허와 물류센터 관련 특허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작이 온라인이었던 쿠팡에게는 회사의 몰과 물류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AI 관련 특허 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국내 유통사 중 가장 많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물류센터 자동화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쿠팡은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을 보장한다는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 24.5% 네이버 23.3% SSG닷컴·지마켓 11.5% 11번가 7.0%, 롯데온 4.9% 등이다.

쿠팡에 이어 국내에서 H&B(헬스&뷰티)를 운영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의 AI 관련 특허 등록이 2위를 기록했다. CJ올리브영이 등록한 AI 관련 특허는 △사용자 정보를 활용한 상품 정보 검색 장치 및 이를 위한 제어방법(2022년) △구매 영수증 이미지를 활용한 오프라인 리테일 환경에서의 상품 정보 검색 장치 및 이를 위한 제어방법(2023년) △상품정보 이미지를 활용한 오프라인 리테일 환경에서의 상품 정보 검색 장치 및 이를 위한 제어방법(2023년) △복수의 제품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리뷰 작성 및 AI 모델에 기반한 리뷰에 대한 시너지 효과 분석 방법 및 시스템(2024년) 등이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 1338개(2023년 말 기준)과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H&B 시장을 독점하면서 CJ그룹 계열사 중 제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CJ올리브영 매출액은 2016년 1조원,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생활잡화,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 개인에 맞춘 큐레이션 서비스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22에는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인력 공개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과 CJ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AI 관련 특허 등록이 전혀 없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는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컬리가 AI 관련 특허가 전혀 없어 쿠팡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몰 ‘롯데ON'을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마찬가지였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랜드이테일의 경우도 AI 특허가 없었다. 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유통도 AI 특허등록이 0건을 기록했다. 또 편의점 운영사(GS리테일과 BGF리테일, 코리아세븐, 이마트24)와 식자재 유통사(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SPC SGF), 호텔기업(호텔신라, 호텔롯데), 홈쇼핑사(현대홈쇼핑)도 AI 특허가 전무했다.

특히,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국내 거대 유통사의 계열사가 특허 등록이 모두 부진한 점이 눈에 띈다. 조사대상 기업은 신세계그룹 6곳, 롯데 4곳, 현대백화점 3곳 등 총 13곳이다. 이는 각 계열사별로 AI 특허를 등록하는 대신 그룹 내 IT 계열사에게 AI 관련 업무를 맡긴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아이앤씨’,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현대백화점그룹엔 ‘현대IT&E’가 IT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과 다르게 CJ그룹은 IT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가 있지만 CJ올리브영 내에서 디지털 분야 내재화를 위해 따로 AI 특허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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