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2분기 영업익 62%↑…올해 '1조클럽' 등장 기대

시간 입력 2024-08-09 17:45:00 시간 수정 2024-08-09 17:09:4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형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국투자, 규모·증가율 1위
1조클럽 유력 후보 ‘한국투자·삼성증권’…7000억원 내외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곳도 다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국내외 증시 상황과 부동산 프로젝프파이낸싱(PF) 등이 변수로 꼽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5062억원으로 전년 동기(9294억원) 대비 62.1% 증가했다.

5개 증권사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년 전보다 140.2%나 늘었고 규모로도 가장 큰 3834억원이었다.

이어 삼성증권이 69.3% 증가한 3392억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은 2733억원으로 74.4% 늘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2688억원, 2415억원으로 각각 22.0%, 25.6%씩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하는 곳도 재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는 고금리와 부동산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증권사 1조클럽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는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수익으로 이어지면서 수혜를 받았다. 이와 함께 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운용수익도 호조를 보이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그렸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7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실적이 예년과 비슷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고 삼성증권은 6708억원으로 23.7% 늘었다. 이 외에 △NH투자증권 5457억원 △미래에셋증권 5438억원 △KB증권 4930억원 순이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일 기준 18조6337억원으로 2분기 20조9000억원보다 10.8%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정상화 조치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나 평가손실 반영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익도 안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증시 흐름과 부동산 시장 등 변수가 산재해 있어 하반기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