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20조4737억원…전년比 4.3% 증가
영업익 1조2503억원·순이익 1144억원 ‘흑자전환’
중동 분쟁 위기·고환율 장기화에 하반기 실적 암울
한전 “재정 건전화 위해 자구 노력 성실히 이행”

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이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냈다.
한전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0조47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6225억원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올 2분기 영업익은 1조2503억원, 당기순이익은 114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흑자로 돌아섰다.
그간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당시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3조원의 적자가 누적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2조원의 영업익을 거둔 한전은 △같은해 4분기 1.9조원 △올 1분기 1.3조원 △올 2분기 1.2조원 등 4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3조7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2165억원 대비 2조5499억원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익은 2조54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450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감소하면서 영업비용이 8조4497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한전의 전기 판매량은 268.5T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축소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 단가가 1kWh당 158.4원으로, 8.5% 증가하면서 판매 수익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전력 판매 수익은 41조7056억원으로, 1년 새 8.0% 증가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예고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고환율 기조 또한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연료비 및 전력 구입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로 올 1분기 평균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 연료 가격은 각각 톤당 126.5달러, MMBtu당 9.3달러였다. 그러나 2분기에는 톤당 135.5달러, MMBtu당 11.3달러로, 각각 7.1%, 21.5% 늘어났다.
같은 시기 원/달러 환율도 1329.40원에서 1371.2원으로, 3.1%나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해외 에너지 도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한전의 재무구조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올 2분기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무려 200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한해 이자 비용만 4조원대에 이른다.
다가올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전은 재정 건전화를 위해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포부다.
한전 관계자는 “국민께 약속 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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