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2015년 10월 스무디킹코리아 180억원에 인수
‘제2의 스타벅스’ 노렸지만 스무디킹 사업 확대 쉽지 않아
스무디킹코리아, 작년 영업손실 8900만원…부채비율 358%
신세계푸드가 2015년 인수한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의 매장 수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수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신세계그룹 편의점인 ‘이마트24’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국내 스무디킹 매장 수는 지난 2021년 305개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기준 75개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2015년 스무디킹을 인수할 당시 매장 수가 105개였는데, 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0월 법인 ‘스무디킹코리아’를 1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스무디는 얼음과 과일을 함께 갈아 만든 음료다. 스무디킹은 국내엔 2003년 명동에 1호점을 내면서 본격 진출했다. 당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건강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스무디킹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코리아 인수 당시 해당 브랜드를 이른바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히지만 생각보다 스무디킹 사업 확대가 쉽지 않았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2020년부터 이마트24에서 스무디킹 매장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1매장 2가맹 수익 모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편의점 이마트24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매장이 50.7%(38개)나 된다. 이마트24 비중도 지난해엔 60% 이상이었는데, 이마저 줄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인수 직후인 2016년만 해도 매출 202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61억원, 영업손실은 8900만원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8.21%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부채비율인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신세계푸드는 2022년 1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스무디킹코리아에 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첫 조달하기도 했다.
스무디킹코리아 대표는 현재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송현석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신세계푸드 대표로 취임한 후 과거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돼 있던 신세계푸드의 사업을 프랜차이즈, 가정간편식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송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푸드의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노브랜드버거’만 매장 수를 늘렸고 아이스크림 브랜드 ‘오슬로’도 좀처럼 매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오슬로 매장은 2021년 8개, 2022년 7개, 2023년 7개를 기록했다. 노브랜드버거 매장은 2021년 169개, 2022년 187개, 2023년 244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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