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CR-V ‘쌍끌이’…혼다, ‘하이브리드 훈풍’ 타고 판매 질주

시간 입력 2024-08-08 17:45:00 시간 수정 2024-08-08 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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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국내 판매량 1476대…전년比 144.4%↑
어코드·CR-V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 톡톡히 누려
수익성도 개선…전기차 캐즘 속 성장세 지속 전망

혼다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혼다코리아>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혼다코리아가 올해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눈에 띄는 판매 질주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14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전체 판매량이 14만7629대로 2.8%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혼다코리아의 약진은 간판 모델인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각각 403대, 335대로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60%를 책임졌다. 이 기간 주력 미니밴인 오딧세이와 대형 SUV인 파일럿도 각각 262대, 82대가 팔리며 혼다코리아의 국내 판매를 뒷받침했다.

혼다코리아가 올해 준수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건 하이브리드차 열풍 속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혼다코리아는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4세대 ‘올 뉴 파일럿’을 시작으로 9월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와 10월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연이어 국내에 투입했다. 앞서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4월 도입한 ‘혼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적 안착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또한 고공 행진 중이다. 올해 1~7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7만40대를 기록했다. 수입 승용차 전체 판매량의 47.4%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 가솔린차 판매량은 3만7341대로 47.4% 감소했고,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4403대로 68.2% 급감했다.

혼다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혼다코리아>

고수익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혼다코리아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혼다코리아의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은 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6.1% 늘어났고, 순이익은 86억원으로 무려 244% 증가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57.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혼다코리아가 하이브리드차 훈풍을 타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대중화 직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Chasm)’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친환경차로, 전기차 전환 과도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이다.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 걱정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의 대안을 넘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혼다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잠재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물량 확보가 전제되면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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