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위스키·와인·맥주 수입량 14만6681톤…전년비 13.1% 감소
위스키(24.9%↓), 와인(21.9%↓), 맥주(9.2%↓) 순으로 줄어
신세계L&B·나라셀라 실적 직격탄…일본맥주 수입은 전년비 98.8% 늘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와인, 맥주의 수입량이 동반 감소하는 등 수입주류 시장이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는 과거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량이 급증했었으나 올해 들어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위스키 외에 보드카나 소주를 넣은 하이볼이 출시되며 제품이 다변화한 것이 위스키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 트렌드에 커졌던 수입 와인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신세계L&B, 나라셀라 등 주요 와인 수입업체의 실적은 지난해 줄줄이 감소한 바 있다.
맥주는 위스키나 와인에 비해서는 수입량 감소폭이 비교적 적었다. 특히, 전체적인 맥주 수입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일본맥주 수입량은 98% 이상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근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수입주류 품목인 위스키, 와인, 맥주의 수입량은 14만6681톤으로 전년동기(16만8835톤) 대비 13.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위스키가 24.9% 줄며 감소폭이 제일 컸다. 이어 와인이 21.9%, 맥주가 9.2%씩 감소했다.

모델이 CU와 부루구루가 협업해 올해 7월1일 출시한 ‘생라임하이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위스키가 아닌 보드카 원액을 넣어 만들었다. <사진=BGF리테일>
먼저 올해 상반기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전년(1만6864톤)비 24.9% 감소했다.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연간 기준 3만586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대폭 줄었다. 앞서 연간 위스키 수입량은 △2020년 1만5923톤 △2021년 1만5662톤 △2022년 2만7038톤 △2023년 3만586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대치다.
위스키는 하이볼 인기에 수입량이 증가해왔다. 국내에서는 위스키 생산업체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하이볼은 칵테일의 종류 증 하나로 주로 위스키나 브랜디 등 고도수 술에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타서 제조하는 술이다. 국내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면서 위스키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위스키가 아닌 다른 술을 사용한 위스키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것도 위스키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주류업체 부루구루와 협업해 출시한 ‘생라임 하이볼’(보드카 활용), 원스피리츠의 ‘원 하이볼’(증류식 소주 활용),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X솔의눈‘(희석식 소주 활용) 등이 있다.
와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홈술 트렌드에 인기를 끌었다가 최근 계속해서 수입이 줄고 있다. 연간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495톤에서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한 △2020년 5만4127톤으로 24.4% 증가했다. 이후 △2021년 7만6575톤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 7만1020톤 △2023년 5만6542톤으로 지속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2만4461톤으로 전년(3만1309톤)비 21.9% 줄었다.
주요 와인 수입업체의 실적도 지난해 일제히 감소했다. 신세계그룹 주류업체인 신세계L&B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1806억원으로 전년(2064억원)비 1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93.8% 줄었다. 신세계L&B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08억원으로 전년동기(469억원)과 비교해 12.9% 감소했다.
와인업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라셀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53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20.4%, 영업이익은 98.4% 감소한 수치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해 5월 국내 출시한 ‘롯데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 연출 이미지.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자료=롯데아사히주류 홈페이지 갈무리>
맥주는 위스키나 와인에 비해서는 수입이 제일 적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맥주 수입량은 10만9557톤으로 전년(12만662톤)과 비교해 9.2%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맥주의 수입량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일본맥주 수입량은 3만9635톤으로 전년(1만9936톤) 대비 98.8% 급증했다. 올 상반기 일본맥주 수입량은 반기 기준 2020년 이후 5년래 최고치다.
앞서 일본맥주는 지난 2019년 하반기 본격화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라 수입량이 급격히 감소했었다. 불매운동 후 연간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4만7331톤 △2020년 6490톤 △2021년 7751톤으로 줄었다. 이후 △2022년 1만8940톤 △2023년 6만6882톤으로 늘었다.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량은 2018년(8만6675톤)의 77.2%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주요 일본맥주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맥주’, 하이트진로의 ‘기린 맥주’,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베버리지의 ‘삿포로 맥주’ 등이 있다. 이중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322억원)비 330% 증가한 1386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35억원)비 1100%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제품뿐 아니라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인기를 끌며 실적이 개선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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