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국내 LCC…하반기 필수 인력 확보 ‘속도전’

시간 입력 2024-07-22 17:45:00 시간 수정 2024-07-22 17: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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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티웨이항공, 승무원·부기장 등 공채 돌입
이스타항공, 5년 만에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후 투입
최근 국제선 탑승객 크게 늘어…필수 인력 보강 집중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채용 문을 넓히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로 국제선 탑승객이 크게 늘면서 필수 인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9일부터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부문은 객실승무원, 운항관리사, 인사, 구매, 영업, 호텔, 지점 운송 등으로 다양하다. 근무지는 서울, 인천 등 직무별로 상이하다. 오는 3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받는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 확대에 맞춰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정비직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9일부터 서울과 청주에서 근무하게 될 객실승무원 인턴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지난 9일부터는 신입 부기장 공개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연내 항공기 도입 일정과 노선 확대 계획에 따라 객실, 운항, 정비, 운송, 일반직 등 각종 분야에서 채용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의 전체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3100여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000여명과 비교해 약 55%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반기 부문별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한 신입 캐빈승무원, 운항승무원, 정비사 등 80여명의 입사식을 지난 15일 개최했다. 하반기 안에 예정된 부산~발리 노선 취항 등 여객 사업 확장에 대비하기 위한 인력 확충이다. 지난해 140여명을 기록한 에어부산의 신규 채용 인원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6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 5월 입사해 총 158시간의 교육과 훈련 과정을 이수한 신입 객실승무원 46명을 지난 12일 실제 비행에 투입했다. 이스타항공이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한 것은 2019년 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국내 LCC들이 필수 인력 보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여객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 4277만8330명 중 국내 LCC 9개사의 국제선 탑승객은 1526만1591명을 기록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수의 35.7%에 달하는 수치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객(1415만8056명)과 외항사 국제선 이용객(1335만8683명)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를 넘어섰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이 높은 미주 등 장거리 노선과 화물 시장에 집중한 사이 LCC들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전략을 여객 수 역전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오랜 기간 대형 항공사가 우위를 점해온 중국 노선의 회복이 늦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시장과 장거리 노선에 집중했지만, LCC들은 일본, 동남아 등 관광 노선 재개에 집중했다”며 “고환율과 엔화 약세 현상이 더해지면서 이들 노선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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