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금융 2분기 순익 7% 개선 전망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충당금 변수

국내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2분기 완만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올해 시중금융그룹으로 새출발한 DGB금융지주의 경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로 막대한 충당금을 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기준) 추정치는 총 3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3587억원 대비 7.0% 개선된 수치다.
지주별 2분기 순이익은 BNK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9.5% 개선된 2145억원, JB금융은 3.9% 증가한 1692억원으로 예상됐다.
BNK금융은 지난 1분기 249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는 2.8%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순익 감소는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충당금을 442억원 적립한 데 따른 것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시장은 BNK금융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순익도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BNK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39억원, 32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1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의 경우 올해 들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173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호실적을 거둔 덕이다.
JB금융은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 전략 아래 수익성 제고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 성장과 JB우리캐피탈의 외형확장을 토대로 비이자이익 개선을 함께 꾀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소폭 증가 지속과 특히 캐피탈 인수금융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채권금리 하락 감안한 유가증권이익 증가에 더해 대출채권매각이익도 일부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DGB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익 컨센서스는 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순이익 1418억원보다 46.8%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가 점쳐지는 배경에는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있다. 1분기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는 850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32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65억원의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발표한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으로 관리 단계가 세분화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이 부담해야 할 충당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증권 PF 추가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할 것으로 전망되는 DGB금융은 2분기 준 310억원의 순익 시현에 그쳐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충당금을 매우 보수적으로 인식하게 될 경우 그룹의 2분기 순익이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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