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HEV 가격 공개…3777만원부터
싼타페·쏘렌토 HEV보다 시작 가격 최대 111만원 낮아
8월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9월 초부터 고객 인도 시작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모델.<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를 오는 9월 초 본격 투입한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연비와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판매 반등에 나선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전날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을 공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2020년 소형 SUV인 XM3를 출시한 이후 무려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지난 15일부터 부산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등 3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다.
우선 가솔린 터보 2WD의 트림별 가격을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860만원, 에스프리 알핀 3995만원으로 책정했다. 시작 가격 기준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 익스클루시브(3546만원)와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3506만원)보다 각각 51만원, 11만원 낮은 수준이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으로만 운영되는 가솔린 터보 4WD의 가격은 4345만원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모델 실내.<사진제공=르노코리아>
특히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E-테크 하이브리드의 트림별 가격은 테크노 3777만원, 아이코닉 4152만원, 에스프리 알핀 4352만원이다. 싼타페 1.6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3888만원)와 쏘렌토 1.6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3786만원)의 시작 가격보다 각각 111만원, 9만원 저렴하다. E-테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세제 혜택 적용 시 기준이다.
하이브리드차의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연비 측면에서도 우위를 갖췄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5.8km/L로, 싼타페 하이브리드(15.5km/L)와 쏘렌토 하이브리드(15.7km/L)보다 높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과 동급 경쟁 차종보다 긴 2820mm의 휠베이스(축간거리) 등도 강점이다.

르노코리아가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그랑 콜레오스의 가성비를 끌어올린 이유는 경쟁 차종으로 지목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높은 인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내수 판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르노코리아로서는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2만2048대로 전년 대비 58.1% 급감했다. SM6와 QM6의 모델 노후화에 더해 주력 모델인 XM3의 신차 효과마저 희석된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9172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수입차 업체인 BMW는 물론 벤츠와 테슬라에도 밀렸다.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중 그랑 콜레오스의 친환경차 인증을 완료하고, 오는 9월 6일부터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건수가 현재 약 8000대에 달하는 만큼 고객 이탈 없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가 싼타페와 쏘렌토의 가격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성비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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