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퇴직연금 1년새 28조 늘어…적립금 규모 1위 신한은행

시간 입력 2024-07-21 07:00:00 시간 수정 2024-07-19 1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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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207.2조원…1년 전보다 15.5%↑
신한은행 42.2조원으로 최대…하나은행 증가율 최고

국내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년 새 2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4대 은행이 은행권 전체에서 7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적립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가장 컸고 적립금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21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7조1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5%(27조8063억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5조4556억원) 증가한 42조2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3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센터를 개소하고 고객 포트폴리오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객 리밸런싱 안내 등으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한편, 자동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목표관리 서비스 ‘신한 연금케어’를 통해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는 퇴직연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실질적 고객 자산관리 지원으로 고객 은퇴자산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립금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상반기 29조48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6조1297억원으로 22.5%(6조6400억원)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금 고객의 건강한 노후 설계를 위해 다양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연금상품과 맞춤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안전한 연금자산 성장과 관리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38조9360억원, 24조66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7%(5조2869억원), 15.8%(3조3616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을 제외하고는 IBK기업은행(25조9735억원, 13.1%↑)과 NH농협은행(21조7920억원, 14.2%↑)의 적립금 규모가 컸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견된 만큼 비이자이익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중·장기간 유지가 가능해 수익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인 노후에 대한 고객 관심도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와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백석총회 산하 1만여개 교회에 대한 퇴직연금 도입을 시작한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화상상담으로 가입 가능한 상품 범위를 퇴직연금(개인형IRP)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퇴직연금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스마트 안내장’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해 가입 고객 편의를 높였다. 기업은행도 지난 10일 익스피디아그룹과 손잡고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여행·숙박 할인 서비스 제공키로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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