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국 수출 견인…AI 시장 성장·IT 기기 수요 회복 덕분
디스플레이 14.6%·컴퓨터 35.6% 증가…휴대전화는 2.8%↓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수출이 역대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ICT 수출액은 1088억5000만달러(약 150조539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기준 2022년 상반기(1224억6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썼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다. AI(인공지능) 시장이 급성장하고 IT 기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무려 658억3000만달러(약 91조29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메모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7% 늘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 고정 거래 가격 상승 등 호재가 맞물린 덕분이다.
디스플레이는 TV·PC 등 IT 기기 수요 회복세로 14.6% 증가한 101억달러(약 13조9663억원)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1년 새 35.6% 늘었다.
반면 올 상반기 휴대전화 수출액은 55억8000만달러(약 7조71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는 카메라 모듈 등 휴대전화 부품 수출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줄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37.3% △베트남 21.7% △미국 19.2% △유럽연합(EU) 8.2% 등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수출은 9.3% 감소했다.
올 상반기 ICT 수입액은 677억8000만달러(약 93조7262억원)로 조사됐다. 이는 휴대전화 수입 감소 등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줄어든 것이다.
이에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410억7000만달러(약 56조7916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