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 크래프트’ 서비스 출시 앞둬…주식차트 기반 모의투자 서비스
호실적 기반으로 연내 초대형IB 인가신청 앞두고 리테일 고객층 유인 나서
하나증권이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며 고객 저변 넓히기에 나선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으로 초대형IB의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 만큼, 수익원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초 특허청에 ‘스탁 크래프트(Stock Craft)’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신규 출원했다.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이 명칭은 말 그대로 주식(Stock)을 게임과 같이 모의 투자할 수 있는 콘셉트의 서비스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주식 차트를 기반으로 마치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모의투자를 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직 정식 출시 전으로 준비 단계로, 상표명만 선제적으로 출원한 상태이며 서비스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 등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올 1분기 하나증권은 당기순이익 89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비해서도 7.8%의 성장세를 보였다.
성적 향상의 배경에는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IB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외부 인사 출신 IB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1분기 IB부문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해부터 초대형IB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으나 업황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침체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현재 초대형IB에 출사표를 낸 증권사는 하나증권 외에도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다수의 경쟁자가 등장한 상태다. 7년간 6번째 초대형IB 사업자가 공석인 가운데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초대형IB 사업자로 신규 선정되면 우선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고금리 국면에서 금융투자가 상대적으로 소외될 때도, 발행어음은 리테일 고객층이 두터운 대형 증권사의 먹거리로 자리잡아 왔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4개 발행어음 사업자(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35조9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하나증권이 젊은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게임 형식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리테일 시장에서의 더욱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자기자본 5조원대로 초대형IB 인가를 받기에 안정적인 수준의 규모를 이미 갖췄다. 다만 경쟁 초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탁수수료 기준 지난해 각 증권사의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약 13%로 가장 많았으며, △미래에셋증권(10.9%) △삼성증권(10.2%) △KB증권(10%) △NH투자증권(9.3%) △한국투자증권(7.2%) △신한투자증권(7.2%)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토스증권 등 쉽고 편한 모바일 채널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신흥 강자들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고심이 더 커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금융투자를 하지 않던 젊은 고객이나 주식 초보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쉽고 재미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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