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배송 택배 배송 전담…쓱배송 물량도 담당 예정
탄탄한 물류·택배 인프라 강점…이커머스 사업도 성장
3자물류 관련 수주 확대 시동…신규 고객사 유치 집중
CJ대한통운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3자물류(3PL) 수주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CJ대한통운은 탄탄한 물류·택배 인프라를 바탕으로 G마켓과 SSG닷컴에 이은 신규 고객사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 1일부터 자사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를 통해 G마켓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달 30일 G마켓 풀필먼트센터의 출고 물량에 대한 집화를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이 G마켓 스마일배송의 택배 배송을 전담한 건 ‘범삼성가’인 CJ그룹과 신세계그룹 간 전방위 협업의 일환이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5일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열고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상품, 콘텐츠 등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G마켓 스마일배송의 라스트마일(Last Mile·택배)을 수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물류 협업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오후 8시인 익일 도착보장 마감시한을 자정까지 확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일배송은 입점 셀러의 주문처리 과정 일체를 담당하는 G마켓의 풀필먼트 서비스다. 월평균 배송 물량은 250만건 규모에 달한다. 입점 셀러가 동탄 등지에 있는 G마켓 풀필먼트센터에 물건을 입고하면 G마켓이 주문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협력을 통해 CJ대한통운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분야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향후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도 상당 부분 담당할 예정이다. SSG닷컴이 운영하고 있는 김포 네오센터 2곳과 오포 첨단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G마켓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9일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G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단위의 물류·택배 인프라를 앞세워 3자물류 관련 신규 고객사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3자물류는 수송·배송, 보관, 재고관리 등의 물류 기능을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CJ대한통운은 전국 195개 물류허브와 거점센터를 기반으로 소비재, 유통, 제약, 패션·뷰티, 이커머스 등 5개 산업군에 포함되는 기업에 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촘촘한 택배 인프라도 강점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포함한 14개의 허브터미널과 276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소형택배 분류 전문시설인 안성 MP허브터미널도 구축했다. 소형 상품 자동 분류 시스템인 MP(Multi Point)를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지난해 말 기준 CJ대한통운이 전국 각지에서 운용하는 보유·임차 물류센터와 택배 터미널, 사업장 부지와 건물 면적의 총합은 전국 700여개소, 약 1130만㎡(약 341만8250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류기업 중 최대 규모로, 축구장 16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이며 여의도 면적의 1.4배 수준이다. 한진 등 여타 물류기업과 비교해 2~3배 크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은 3조7227억원, 영업이익은 2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37% 증가했다. 이 중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2514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늘어났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도착보장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패션·뷰티 버티컬커머스 물량 확대 등이 주효했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차별화된 3자물류 역량과 지속적 혁신을 통해 고객사의 성장과 소비자 편익 증대에 한층 노력하겠다”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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