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신규 회원수 1위 탈환…쿠팡 와우 카드 주효
BC카드, 무조건 할인 카드 출시에 신규 회원수 급등

카드사의 신규 회원 유치가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회원수의 경우 전체 회원수 순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의 수요를 적시 충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카드사에게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카드와 BC카드가 신규 회원 유치 규모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두 카드사 간 격차는 단 1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를 본인 명의로 신규 발급한 회원수는 14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전업 카드사 8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신규 회원수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증가한 이유로는 ‘위시(WE:SH) 시리즈’ 카드와 ‘쿠팡 와우 카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말 새로운 대표 상품 라인업으로 위시 카드 시리즈 3종을 내놓은 바 있다.
고객의 생애주기와 소비 목적별로 만들어진 위시 카드 시리즈는 △나의 행복을 위한 ‘마이(My) 위시’카드 △우리를 위한 ‘아워(Our) 위시’카드 △모두를 위한 혜택을 담은 ‘위시 올(All)’ 카드, 모임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 투게더’카드 4종으로 출시됐다. 위시 카드 시리지는 출시 7개월 만에 30만좌를 돌파한 데 이어 9개월 만에 40만좌, 11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50만좌를 돌파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또 지난해 10월 출시된 쿠팡 와우 카드 역시 신규 회원 유치에 영향을 미쳤다. 쿠팡 와우 카드는 KB국민카드와 쿠팡이 제휴를 통해 만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이다. 쿠팡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결제액의 최대 4%가 적립되며, 기타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해외 가맹점 이용 시에도 결제액의 최대 1.2%가 적립된다. 해당 카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는 연내 쿠팡 와우 카드의 발급수가 1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위시 카드 상품 라인업이 발급 70만좌를 돌파하고, 캐릭터 에디션 등 다양한 신상품과 와우 카드 등 제휴카드 모집량 증가에 따라 꾸준히 신규 발급이 이뤄지며 신규 발급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위시 시리즈 라인업 확장과 트래블러스 카드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가 신규 회원수 1위를 탈환한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월 KB국민카드는 14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2월 들어 BC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크게 늘며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BC카드의 본인 기준 신규 회원수는 △1월 13만8000명 △2월 15만2000명 △3월 18만8000명 △4월 14만1000명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월 현재 KB국민카드와 BC카드의 신규 회원수 격차는 1000여명 가량에 불과하다.
BC카드의 신규 회원 증가는 주요 카드사가 사용자 혜택을 줄이는 추세와 다르게 ‘무조건 할인 카드’를 내세워 고객 니즈를 충족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래 BC카드의 경우 신규 회원 유치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만 해도 BC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1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올 1월 출시한 ‘GOAT카드’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 카드는 실적 등 조건 없이 무조건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알짜카드’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알짜카드를 줄이는 추세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단종된 카드수는 총 458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116종) 대비 294.83% 늘어난 수준이다. 1년새 4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BC바로 K패스 카드’ 역시 신규 회원수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해당 카드는 타 카드사 동종 신용카드 상품 대비 가장 저렴한 연회비로 최상위 수준 대중교통 적립 혜택(15%)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BC카드 관계자는 “GOAT카드와 BC바로 K패스 카드의 흥행에 따라 신규 발급이 늘었다”며 “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세부적인 고객 니즈 분석 및 차별화된 상품 혜택 설계와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카드 발급 프로세스를 통해 신규 발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신규 회원 유치에 열을 가하는 데는 신규 회원 유치가 곧 전체 회원수 증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규 회원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고객의 수요를 관통했다는 의미인 만큼, 카드사에게도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에게 있어 신규 회원수는 전체 회원수 순증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 시장의 성숙화와 소비자의 정보 습득 경로가 방대해지면서 카드 상품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진 점을 고려했을 때, 신규 회원의 유치는 보다 차별화된 혜택과 상품성으로 고객의 수요를 적시 충족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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