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조원대 돌파…올해도 가파른 성장세 예고
매출 대비 수출 비중, 21년 27.7%→23년 48.3%까지 증가
‘TF-50’으로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 목표
지난해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도 평년 3조~4조원대가 아닌 6조원을 제시한 만큼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방산 시장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수치다.
실적 반등은 수출 확대 덕분에 가능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1조1952억원 규모로 FA-50 18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일부 물량이 수익으로 반영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7.7%에서 2022년 30.9%, 2023년 48.3%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신규 수주는 4조63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초 가이던스(4조476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수출 확대에 따른 KAI의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7399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0.1%, 147.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7684억원, 수주 목표는 6조원에 가까운 5조9147억원으로 잡은 상태다.
KAI는 항공·전투기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우선, 2분기 중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등에서 ‘수리온’의 첫 수출이 예상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2024 이라크 방산전시회(IQDEX)’에서 이라크 국방장관에게 수리온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다목적 전투기 FA-50의 미국 수출 기대감도 높다. KAI는 록히드마틴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인 FA-50 경공격기의 개량형 ‘TF-50’을 앞세워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280대 규모의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의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KAI는 지난 4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 참가해 전시장을 찾은 주한미해군사령관에게 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운용 효율성을 설명하는 등 FA-50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 수출은 1000조원 무기 시장으로의 접근과 수출 경쟁력 확보 등 잠재 이익 측면에서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9160억달러(약 1260조원)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했다. 업계에서는 KAI가 미국 수출에 성공할 경우, 캐나다와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AI 관계자는 “기존 공군 중심의 항공전력을 넘어 해군과 육군의 항공전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리온 첫 수출과 함께 FA-50의 미 해군 고등훈련기사업 도전도 반드시 성공해 대한민국이 세계 4대 방산강국 반열에 오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