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공사비 갈등에 ‘청담르엘’ 공사 중단 예고

시간 입력 2024-06-19 07:00:00 시간 수정 2024-06-19 10: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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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4855억원 투입했지만 수금액 370억원에 불과”
조합 “공사비는 부동산원 검증 선행돼야…공기연장 불가”

롯데건설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박수연 기자>
롯데건설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박수연 기자>

롯데건설이 ‘청담르엘’의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현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이다. 공정률이 50%를 넘어섰지만 일반분양이 미뤄지면서 공사비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자 롯데건설이 공사 중단을 예고한 것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원, 대여금 1080억원,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롯데건설은 삼익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공기연장, 마감재 변경 등에 따른 도급공사비 증액 이행,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액 이행,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공고 및 분양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과 조합은 지난 2017년 8월 29일 총 공사비 3726억원 도급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5월 기존 대비 58% 인상된 6313억원으로 공사비를 증액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롯데건설이 조합으로부터 수금한 공사비는 370억원으로 5.6%에 수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1년 12월 1일 실착공했기 때문에 30일 이내에 일반분양을 시행했어야 하는데도 추가적인 설계변경, 마감재 변경 등에 따라 일반분양이 미뤄졌다”며 “이에 따른 공기연장과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이자 지급 등에 대해 구두 및 공문을 통해 요청했지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조합이 도급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9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조합은 공사비 인상에 대해선 부동산원의 검증이 선행돼야 하며 공기 연장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도금선 조합장은 “부동산원으로부터 공사비용 인상분이 적절한 수준인지 검증받아야 합의할 수 있다”며 “공기연장에 대해서는 롯데건설이 시공한 마감재와 레이아웃 등이 부실해 이를 변경하면서 공사기간이 늘었기 때문에 합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롯데건설과 조합은 일반분양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합은 지난 13일 롯데건설과 일반분양 공고 일정에 대한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도 조합장은 “시공사와 오는 8월 30일 일반분양 공고를 내겠다고 합의했는데도 공기연장과 금융비용 증액에 대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 중단 예고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애초에 일반 분양이 이뤄지려면 공사기간과 비용이 확정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합의 없이 일반분양 모집공고 일정을 확정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청담르엘은 지하 4층~지상 35층, 1261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분은 149가구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한강변 조망권을 누릴 수 있고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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