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 놓친 이스타항공, 공격적 노선 확대 나선다

시간 입력 2024-06-18 17:45:00 시간 수정 2024-06-18 1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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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서 결국 고배 마셔
7월까지 국제선 9개·국내선 1개 등 10개 노선 취항
여객사업 경쟁력 강화…적자 폭 줄여 흑자 전환 도전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이스타항공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기재 도입에 나선다. 항공화물 운송 부문의 외형 확장 기회를 놓친 만큼 여객사업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까지 국제선 9개, 국내선 1개 등 총 10개의 중·단거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우선 이스타항공은 이달 28일 청주~옌지(연길)와 부산~옌지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제주~상하이, 청주~장자제, 청주~푸꾸옥 등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5개의 지방발 국제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청주~옌지와 부산~옌지 노선은 주 2회, 제주~상하이 노선은 주 7회, 청주~장자제와 청주~푸꾸옥 노선은 주 4회 운항이 예정돼 있다.

특히 다음달 취항을 앞둔 인천~삿포로(치토세), 인천~치앙마이, 인천~오키나와, 인천~푸꾸옥 등 4개의 인천발 일본·동남아 노선을 포함하면 불과 2주 안에 9개의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인천~삿포로, 인천~치앙마이, 인천~오키나와, 인천~푸꾸옥 노선은 모두 주 7회 일정으로 매일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의 네 번째 국내선인 부산~제주 노선의 경우 이달 28일부터 주 2회 운항에 돌입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국제선 11개, 국내선 3개 등 총 14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다음달에는 국제선 20개, 국내선 4개 등 총 24개 노선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중·단거리 노선 확대에 발맞춰 항공기 3대도 추가 도입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차세대 신기종 B737-8 4대와 B737-800 6대 등 총 10대의 기단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이들 두 기종은 70% 이상의 부품이 호환되고 운항 시스템이 유사해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올해는 총 5대의 신규 항공기 추가 도입이 목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6월 말부터 7월까지 항공기 3대를 추가 도입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모두 10개 노선에 새로 취항한다”며 “하반기에는 새롭게 배분받은 인천~알마티 노선의 취항을 준비하는 등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4일 오후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10호기 도입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기재 도입에 나선 건 여객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577억원, 순손실 5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영업손실 폭이 18.2%, 순손실 폭은 8.1%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596배 급증한 1467억원을 달성했지만,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운용 리스료 증가로 적자 폭이 커진 탓에 올해는 흑자 전환이 선결 과제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여객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통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화물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1조6071억원으로 에어인천은 향후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아시아나 화물 인수에 성공했다면 항공화물 운송 부문의 덩치를 키울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성장세가 뚜렷한 여객 부문에 집중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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