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IB 수수료 20.4% 감소…채무보증 25.6% 줄어
DB금투 등 5곳만 증가세…인수·주선 수수료가 실적 견인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꺾인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인수·주선 수수료를 크게 확대한 DB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만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증권사 15곳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2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2612억원) 대비 20.4%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의 IB 수수료 수익은 △인수·주선 수수료 △매수·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수수료 등 3가지 항목을 합산한 값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3개 IB 수수료 수익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중이 큰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1139억원으로 전년 동기(1531억원) 대비 25.6% 감소했고 매수·합병 수수료와 인수·주선 수수료도 120억원, 819억원으로 각각 37.6%, 7.8%씩 줄었다.
부동산 PF 사업이 악화되면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주관도 부진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도 주춤한 모습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부동산 PF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의 수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소형 증권사 중 IB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다올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나 줄었고 규모도 29억원으로 15개 증권사 중 꼴찌였다.
이어 BNK투자증권도 92억원으로 57.4%나 감소했고 하이투자증권도 127억원으로 55.0% 줄었다. 이외 증권사의 IB 수수료 수익과 감소율도 △LS증권(전 이베스트투자증권) 34억원(-49.1%) △유진투자증권 138억원(-45.4%) △SK증권 155억원(-41.3%) 등으로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당분간 부동산 PF 시장에서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등 인수·주선 수수료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로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높은 곳이 IB 수수료 수익도 양호했다. DB금융투자는 IB 수수료 수익이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나 늘었는데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만 1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2억원)에 비해 약 2.1배 증가해 신영증권(17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올해 1분기 스튜디오삼익, 케이엔알시스템 등 2개 기업을 상장시켰고 한빛레이저의 스팩 합병 상장도 완료한 덕분이다.
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중소형 증권사는 DB금융투자를 포함해 총 5곳에 불과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고 교보증권도 253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159억원으로 9.2%, 현대차증권은 163억원으로 0.9%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PF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중소형사들도 ECM, DCM 등 전통 IB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대형사 쏠림 현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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