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공모주 하이일드펀드 등 인기 끌면서 증권사 수익도 늘어
미래에셋 200억 넘겨…NH·유안타·대신은 작년 대비 40% 넘게 ↑

증권사의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이 전년 대비 12% 늘었다. 공모펀드 시장의 오랜 침체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회복되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수요도 전년 대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이일드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12월 결산 증권사의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수수료 수익은 15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92억원)보다 11.9% 늘었다. 펀드취급수수료수익에는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모두 포함된다.
이달 11일 기준 공‧사모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067조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 12일 919조원 대비 16.1% 늘었다.
공모주 펀드 중 하이일드펀드도 올 초 인기를 끌었다. 고금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각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하이일드펀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일반 청약보다 공모주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펀드취급수수료수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208억원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동기 204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유일하게 200억원대를 넘겼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금융상품 판매고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판매 잔고는 지난해 1분기 기준 79조8000억원에서 올 1분기 90조3000억원까지 늘어 100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CMA, 채권, 신탁 등 기타 금융상품을 모두 포함한 총 잔고는 같은 기간 170조7000억원에서 187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77억원) △삼성증권(147억원) △NH투자증권(143억원) △하나증권(83억원) △유안타증권(69억원) △신한투자증권(65억원) △KB증권(62억원) △대신증권(59억원) △한화투자증권(50억원)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는 모두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또 상위 10개사 중 8개사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로 나타났다.
특히 증가율이 높은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44.4%)과 유안타증권(46.8%), 대신증권(68.6%)이 1년 사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등 금융상품의 매출이 증대되며 관련 수수료수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역시 펀드 잔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금융자산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4월말 기준 자사에서 판매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판매잔고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금융상품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올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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