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점유율 전년 동기 대비 2%p 상승
‘엑시노스 2400’ 장착한 갤S24 출시 효과
차기 AP 개발 속도…3나노 GAA 공정 적용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가 전 세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서 3개 분기 만에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제작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것이 출하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로 시장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p씩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온칩(SoC)의 일종으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모바일 AP 제품으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애플의 A 시리즈 등이 있다.
삼성전자를 앞서 미디어텍(40%), 퀄컴(23%), 애플(17%), 유니SOC(9%) 등이 시장 1~4위에 올랐다. 1분기 상위 5개 기업 중 모바일 AP 출하량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출하량과 점유율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꼽힌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삼성전자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에 엑시노스 칩셋을 적용한 것은 2022년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기 내에서 자체적인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기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2400도 AI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엑시노스 2400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최신 GPU ‘엑스클립스 940’을 탑재,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AI 성능은 14.7배, CPU 성능은 1.7배 개선됐다.
엑시노스 2400과 더불어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보급형 AP도 출하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A25에는 ‘엑시노스 1280’이 탑재됐다. 3월 출시한 A35, A55도 각각 엑시노스 1380, 엑시노스 1480을 채택했다.
특히 갤럭시A25·A35의 경우 전작과 달리 엑시노스 칩셋을 새롭게 적용한 제품들이다. 두 제품의 전작인 갤럭시 A24·A35는 대만 미디어텍의 ‘헬리오 G99’와 ‘디멘시티 1080’ 칩셋을 적용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엑시노스 2400을 출시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엑시노스 1280을 탑재한 갤럭시 A25도 삼성의 AP 부문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엑시노스 2400으로 반등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차기 모바일 AP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글로벌 설계자동화(EDA) 기업 시놉시스와 협업해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모바일AP 등 SoC 시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시제품을 양산한 AP가 ‘엑시노스 2500’이며, 올 하반기 생산에 들어간 뒤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 S25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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