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일 WWDC에서 AI 전략 공개 전망
오픈 AI와 협업…하반기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될 듯
아이폰 판매량 증가 기대감…삼성·LG 부품사 특수 기대

애플 WWDC24.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부품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WWDC를 개최한다. WWDC는 애플이 매년 6월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발표하고 시연하는 자리다.
애플은 올해 WWDC에서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을 비롯해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비전OS 등의 업데이트 내용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불리는 자체 AI 전략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내에서 자체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로 구현된다. 주요 기능으로는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내 웹페이지 요약, 메일 및 메시지 답장 제안, 회의나 강의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요약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음성 비서 ‘시리’도 자체 거대언어모델(LMM)을 기반으로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음악재생, 알람 설정 등 단순 명령만 수행 가능했다면, 업데이트 후에는 사진편집, 뉴스 요약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파트너십을 체결한 챗GPT 개발사 ‘오픈 AI’와의 협업 구상이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플은 이달 AI 기능 강화를 위해 챗GPT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 이번에 공개한 AI 기능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기능으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신규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아이폰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16은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으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동시 접속이 가능해 향후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과거 5년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아이폰12 및 13 사용자들이 올 하반기 아이폰16부터 교체를 시작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3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고 내년도 판매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6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아이폰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각각 9000만대, 4300만대 분량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전 모델에 패널을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패널을 생산한다.
김 연구원은 “삼성·LG디스플레이 모두 OLED 패널 양산 승인을 최종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출하 계획 상향 조정은 하반기에 출시될 신모델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16 시리즈는 전작 대비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면서 LG이노텍의 부품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프로맥스에 탑재된 폴디드줌을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초광각 카메라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화소로 상향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사진·영상 편집, 뉴스·메일·메시지 요약 기능을 포함한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 등이 주요한 변화로 지목되는 가운데 과연 사용자 측면의 주요 콘텐츠가 될지는 여전히 변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폴디드줌 탑재, 프로·맥스 모델 광각 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로 카메라 모듈 ASP 상승 및 원가 개선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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