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4월 P-CAB ‘자큐보정’ 식약처 허가…하반기 출시
일동-대원제약, P-CAB 계열 신약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선점하고 있는 P-CAB 시장에 올해 하반기 제일약품이 가세할 전망이다. 일동제약과 대원제약도 P-CAB 계열 신약 개발을 추진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24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정’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았다. 자큐보정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제일약품이 자큐보정에 대한 국내 영업·마케팅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자큐보정이 올해 하반기 급여 등재에 성공하고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약품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큐보정은 차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계열 신약으로,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불린다. P-CAB 계열 치료제는 1, 2세대 치료제들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CAB 제제는 약효가 빠르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며 반감기가 길어 야간 속쓰림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이 지난 2019년 P-CAB 계열 치료제인 ‘케이캡’을 처음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다. 케이캡 처방실적은 2019년 304억원, 2020년 771억원, 2021년 1107억원, 2022년 1321억원, 지난해 1582억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7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출시했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의 처방실적은 지난 2022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55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833억원이다.
제일약품을 비롯해 일동제약과 대원제약이 P-CAB 시장 참여를 노리는 것은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P-CAB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463억원에서 2023년 2172억원으로 약 4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제일약품 자큐보정까지 출시될 경우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이 3000억원 규모로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동제약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는 지난달 29일 대원제약과 P-CAB 신약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와 관련한 향후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 및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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